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와 공주농민회 등 공주시내 11개 단체는 16일 오전 공주시청 정문앞에서 집회를 갖고, ‘농민을 위한 푸드플랜과 우금티 추모예술제’ 예산을 0원으로 삭감한 공주시의회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예산의 복구,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등 3개항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단체는 공주농민회 비상대책위원회, 푸드플랜 민간위원회, 동학농민전쟁우금티기념사업회,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금강재자연화위원회, 공주다살림, 공주민주단체협의회, 공주마을공동체네트워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공주지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공주지부, 한국농업경영인공주시연합회 등이다.
이들 단체는 "우리 공주시민과 공주농민들은 놀랍고 어이없는 소식을 들었다. 내년도 공주시 예산을 결정하는 10일 공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13일 본회의에서 푸드플랜과 우금티 추모예술제 예산이 감액도 아닌 0원이라는 전액삭감으로 통과되었다"면서 "이는 명백하게 공주시민과 농민들을 무시하고 공격하는 만행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푸드플랜이 무엇인가? 기후위기 속에서 식량안보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친환경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다. 그리고 농민들의 사명이다"라며 "이에 3년 전부터 뜻있는 농민들이 모여 생산부터 폐기까지 좋은 먹거리를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다수 중소농을 위하는 방식으로 공급하자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11월에는 푸드플랜을 위한 공주시푸드통합지원센터까지 준공하였다. 이런 예산을 어떻게 전액 삭감한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우금티 추모예술제는 또 무엇인가? 1894년 척양척왜와 보국안민을 내걸고 농민과 민중들이 서울로 진격하는 중에 관군과 일본군에 의하여 수천 명이 죽은 전투가 공주 우금티에서 있었다"면서 "이에 후손들은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여 자신들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난 30여년간 추모예술제를 지내왔다. 이에 항상 공주시가 지원해왔던 예산이다. 이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공주시의회는 전액삭감된 푸드플랜과 우금티 추모예술제 예산을 조속한 시일 내에 복구하라 ▲공주시의회에서 전액삭감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공주시민과 농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 ▲공주시의회는 공주시민과 농민들에게 다시는 이런 만행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약속하라 등 3개항을 요구했다.
귀농한 한 여성 회원은 "어떤 시의원은 푸드플랜이 뭔지 몰랐다 한다"며, "이렇게 푸드플랜과 대안학교 급식예산 등을 삭감한 공주시의회는 공주시의 농정정책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성토했다.
한편, 이날 이종운 공주시의장은 기자회견장를 방문해 "푸드플랜과 우금티 추모예술제 예산이 삭감된 것에 대하여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내년 1회 추경예산에 반영하는 것으로 공주시장과 상의했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공주 = 오명규 기자 mkyu102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