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국내서도 발견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국내서도 발견

아데노 바이러스‧코로나19 함께 검출
세계 19개국 237명 발생… 사망자 총 8명
당국 “코로나19와 관련성 높지 않아”

기사승인 2022-05-11 10:07:17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   쿠키뉴스 자료사진

최근 영국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소아 급성간염이 국내에서 처음 신고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1일 감시체계를 통해 급성간염 의심 사례 1건이 신고 됐다고 10일 밝혔다. 

환자 연령은 10세 미만으로, 복통과 구토, 발열 증상을 보이고 간 수치가 증가했으나 기존 A‧B‧C‧E형 간염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아 의료기관이 신고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아데노 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돼 급성감염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다.

원인불명 급성간염은 만 16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 중 간세포 속 AST(아스파르테이트아미노전달효소) 또는 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가 500IU/L을 초과하며, 기존 A·B·C·E형 바이러스 간염이 아닌 경우 판정한다. 황달, 복통, 설사, 구토 등 증상이 보고됐다. 

16세 이하 소아‧청소년에게서 나타나는 원인불명 급성간염은 지난달 5일 영국에서 최초 보고됐다. 일부 유럽 국가와 미국, 일본 등 19개국에서 총 237명 발생했다. 10일 기준 사망자는 미국에서 5명, 인도네시아에서 3명 등 총 8명이다. 18명은 간 기능이 저하돼 간이식이 필요한 상태다.

현재까지 원인병원체로는 감기나 장염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41F형이 지목되지만 아직은 추정단계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와의 연관성도 의심되는 상황이다. WHO에 보고된 두 바이러스 동시 감염 사례는 최소 19명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아데노 바이러스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바이러스”라면서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은) 연령층이나 세계적 보고 상황을 볼 때 백신 접종과 관련이 없고 코로나19와의 관련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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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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