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전북교육감 “학생중심 미래교육 대전환” 약속

서거석 전북교육감 “학생중심 미래교육 대전환” 약속

“전북학생 기초학력, 기본학력 확실히 키워내겠다”
전북도, 14개 시·군 지자체와 협치로 전북교육 단단히 견인

기사승인 2022-07-22 09:50:22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학생중심으로 전북교육 대전환을 위한 정책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6·1지방선거에서 전북도민들은 서거석 전북도교육감을 선택, 전북교육에도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민심이 투영됐다.

서 교육감은 취임 일성으로 ‘학생중심 미래교육으로 전북교육의 대전환’을 천명, 전북교육의 긍정적 변화를 바라는 도민들의 관심과 기대도 집중되고 있다.

서거석 교육감을 찾아 전북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교육철학과 정책 구상, 구체적인 계획 등을 들어봤다.  

-전라북도교육감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도민들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전북교육 발전의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도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어 학생중심 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전북교육, 소통과 협치의 전북교육, 도민들께 기쁨과 희망이 되는 전북교육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슬로건으로 삼으셨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교육의 중심에 낡은 이념이 아니라 항상 학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정책을 수립할 때도 학생을 중심에 두고 그것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가, 유익을 가져다주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교육은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 됩니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미래교육은 2030년 이후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을 위해 미래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입니다. 기초학력 위에 창의력, 소통능력, 협업능력, 비판적 사고력 그리고 인문학적 소양,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주는 교육이입니다. 
앞으로 전북교육은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전북 학생들의 기초학력 신장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셨는데요. 전국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전북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입니까? 

“먼저 기초학력 진단 평가를 해서 아이들의 학력 실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취약한 부분을 맞춤형으로 지도하겠습니다. 
기초학력 부진의 원인은 심리, 정서, 건강 등 다양하므로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보다 많이 확충해 지도하도록 하고 상담교사도 더 많이 배치하여 심리·정서적 문제까지 지원하겠습니다. 
방과 후에는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활용해 지역과 함께 기초학력을 지도하겠습니다. 
기초학력뿐 아니라 기본학력도 끌어올리겠습니다. 지역교육지원청에 학력지원센터를 설치해 학교별로 겪고 있는 학력지원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맞춤형 학력 지원을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 학생들이 취약한 영어, 수학 과목을 중점 지원하겠습니다.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를 제공하여 AI튜터를 활용한 맞춤형 영어·수학 프로그램, EBS의 유료 강의도 무료로 제공하겠습니다.”

-당선인 시절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과 만나 (가칭)교육협력 공공회의를 구축하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지요. 

“교육청 힘만으로 교육을 살리고 지역을 살릴 수 없습니다. 이제 협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저는 지자체와의 협치를 위해 ‘교육협력 공공회의’ 체제를 만들 것입니다. 지자체와 소통하고 협력하여 지역과 함께 전북교육을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학생들의 먹거리, 안전, 폐교활용, 평생교육, 방과후 학교, 돌봄, 마을교육공동체 등 지자체, 유관기관, 대학과도 협력하여 해결해 나가야 하는 교육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미 전북도와 전북교육협력추진 전담조직 설치에 합의했습니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전북교육협력 실무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전북도뿐만 아니라 14개 시·군 지자체와의 상시 협력체제도 구축하겠습니다.”

서거석 교육감은 전북학생들의 기초학력, 기본학력 신장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선거과정에서 학생의회 신설 공약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학생의회 신설과 학생자치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학생들이 자치 역량을 키워야 민주시민으로 성장이 가능합니다. 교육청에서 정책을 만들 때 학생대표도 참여하여 정책을 제안하고 검토하고 심의해야 합니다. 학생의회 설립의 주체 또한 교육청이 아니라 학생이 되어야 합니다. 
이미 학생이 중심이 된 학생의회 준비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방향과 대상 등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학생참여위원회는 전북학생의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그 기능과 역할을 확대할 것입니다. 또 교육감과 정기 간담회를 실시해 학생이 제안한 정책이나 현안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교육정책에 적극 반영하도록 할 것입니다.”

-전임 교육감이 학생인권을 중요시하면서 상대적으로 교사 인권은 뒤로 밀렸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의 인권과 교사의 교권을 함께 지키고 신장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교사의 교권이 흔들리고 수업이 흔들리고 학생지도가 흔들리면 교육이 효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먼저 학생인권센터를 교권까지 보호하는 전북교육인권센터로 확대 개편하겠습니다. 교육과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인권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 내 인권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하겠습니다. 교사들의 교육활동침해 예방을 위해 현장 사례 중심의 교권보호연수와 인권연수도 내실화하겠습니다. 
교권침해가 없어야 하겠지만, 발생 시에는 신속하게 대처하고 법적인 대응이 필요할 때는 소송비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맞춤형으로 치유를 지원하는 교원치유센터 기능도 강화하려고 합니다. 전북교육인권센터 내에 학교 구성원을 위한 치유센터를 운영하겠습니다.
학교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하면 학생인권침해나 교권 침해사례가 줄어듭니다. 소통을 통해 신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모두의 인권이 보호되는 인권친화적인 학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교육공동체가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학교폭력 문제는 우리사회가 풀어내야 할 해묵은 숙제인 동시에 당사자인 학생들에게는 경우에 따라 미래를 결정짓기도 하는 인생의 변곡점이 되기도 합니다. 학생들에게 큰 상처로 남는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대책은. 

“학교에서의 폭력 문제는 법이 아니라 지극히 교육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때 그 해결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 간에 발생하는 폭력 문제는 처벌이 주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폭력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에게 법의 잣대를 들이대어 처벌하겠다는 발상은 법률만능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학교폭력은 예방이 중요합니다. 사전예방 뿐만 아니라 사안처리, 사후관리하는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온라인 유해 콘텐츠 필터 시스템을 개발·보급하고 학교폭력 유형별 전문강사를 양성해 사례별, 체험 중심의 예방교육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학교폭력 사안처리의 경우 민원 해결과 지원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을 확대하고,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즉시 분리하는 등 초기대응을 강화하겠습니다. 동시에 법률지원단도 실질적으로 운영하겠습니다.
피·가해자 회복 조정, 민원 해결 등을 위한 방안으로 문화, 예술 등 선택형 치유 프로그램도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학교폭력 때문에 부적응을 겪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학생들의 치유·회복을 위해 ‘학생치유센터’를 설치·운영하겠습니다.”

서거석 교육감은 “적극적인 소통과 협치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전북교육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임 김승환 교육감이 12년 전북교육을 이끄는 동안 ‘독선과 불통의 리더십’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교육감님은 앞으로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실지 궁금합니다. 

“저는 모두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구성원 간의 경청과 소통을 토대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습니다. 
큰 조직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권력이나 권한이 아닌 섬김의 리더십과  헌신을 기반으로 한 구성원들의 의지와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북대학교 총장을 두 번 역임하면서 교육자이자 교육행정가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총장 재임 시절 총체적 위기 상황에 놓여있던 전북대를 단기간에 전국 명문대로 끌어올려 대학 혁신의 모델이 되었고, 교육계에서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런 검증된 능력으로 전북교육 대전환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전북교육은 이제 아집과 독선, 이념과 대립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저는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전북교육을 이끌 것입니다.”

-교육감 관사 매각 결정은 도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전북교육청 인력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효율적인 인력 운영 개선 방안을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인수위가 제안한 전북교육청 인력 운영 개선 방안은 고민하고 계신지요. 

“학생중심의 미래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전북교육청부터 지역교육지원청까지 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현재 전북교육청 정원은 유사한 규모의 충남교육청, 전남교육청, 강원교육청에 비해 숫자가 많습니다. 도교육청을 슬림화하여 상대적으로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교육지원청이나 학교에 재배치함으로써 현장 중심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겠습니다. 
현재 전라북도교육청 조직진단 및 개편 관련 연구 용역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10월까지 조직진단 및 개편을 위한 TF와 자문위원회를 구성·운영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연구용역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입니다.”

-끝으로 도민과 학생, 교사, 학부모 등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교육은 아이들의 인생을 바꾸고 지역을 살릴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전북의 미래를 위해 대화와 소통, 변화와 혁신으로 전북교육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전북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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