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태 전북 완주군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 전문가이다. 국책 기업은행 평직원으로 입사해 부행장이라는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다. 37년의 은행 재임 시절, 그에게 항상 ‘1등 제조기’라는 닉네임이 따라 붙었다. 직원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며 열정 바이러스를 전파해 항상 최고의 실적을 일궈냈다는 뜻이다.
이런 유 군수가 완주군정의 지휘봉을 손에 쥐자마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집무실 개방과 초대 비서실장 공모, 격의 없는 직원과의 대화 등이 딱딱한 관료사회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민선 8기 4년의 완주군정 비전을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로 설정하고, 국내 최고의 지자체로 등극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쓰고 있다. ‘1등 제조기’의 매직을 재현해 완주경제를 살리고 미래행복도시를 향해 땀을 흘리는 그를 만나 보았다.
-취임 이후 신선한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한 후 바쁜 일정을 보냈다. 아마 초대 비서실장 공모와 집무실 개방, 친절한 행정 강조 등을 신선한 행보로 좋게 평가해 주는 것 같다. 초대 비서실장 공모는 조직 안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과감히 실행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집무실 개방 역시 군민과의 항시 소통을 위한 의지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누구라도 언제든지 들어와 의견을 개진하면 경청하겠다. 집무실 문은 제가 완주군을 떠날 때 닫을 것이다. 아울러 친절한 행정서비스는 완주군의 주인인 군민을 보다 더 친절하게 모시자는 취지이다. ‘공직자는 무한 봉사자’이다. 군정의 주인인 군민을 잘 모시기 위해서는 친절하게 무한 봉사를 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현장행정’을 강조하신 배경은 무엇인가?
“민선 8기 완주군정은 철저히 ‘현장 중심’과 ‘주민 우선’, ‘혁신 행정’의 3대 방침을 중심에 두고 힘차게 움직일 것이다. 지난 4일에는 ‘1호 현장 방문’으로 상관면 의료폐기물 민원 현장을 찾아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경청은 그 자체만으로도 갈등을 무장해제할 수 있다. 단체장은 비전을 제시하고 현장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행정 업무는 부군수에 맡기고 현장에서 뛰면서 주민과 소통하면서 현안을 하나씩 풀어나가겠다.”
-민선 8기 군정의 비전은 무엇인가?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로 설정하고, 3대 목표와 3대 프로젝트, 5대 중점과제를 구체화했다. ‘모두가 누리는’을 앞에 내세운 것은 군민 한 분 한 분이 소외되지 않고 다함께 협력하고 참여하는 군정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미래행복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풍요로운 경제도시’, ‘조화로운 생태교육문화도시’, ‘안전하고 편안한 행복도시’의 3대 목표를 내걸었다. 또 골격이 될 3대 프로젝트로는 ‘만경강의 기적 프로젝트’와 ‘1만개 일자리 프로젝트’, ‘탄소중립과 미래산업 선도 프로젝트’로 구체화했다. 아울러 비전과 프로젝트를 실현해 나갈 5대 중점과제로는 △도시와 농촌의 상생, 도농 동반 성장 △활력 넘치는 청년완주 △디지털 교육·문화관광 도시 △청정환경, 배려하는 복지 △주민참여 확대로 민주적 지방자치 등으로 정했다.”
-‘1호 결재’로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세계적인 도시들은 항상 큰 강을 끼고 있다. 완주군에는 만경강이란 젖줄이 있다. ‘만경강의 기적 프로젝트’를 통해 완주의 세계화,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1호 결재로 선택했다. 사실,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에 완주군수로 출마하면서 완주를 발전시킬 핵심공약으로 제시했고, 이를 더 보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과거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우리나라가 빠른 시간에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것을 보고 외국인들이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렀다. 이제 완주에서 ‘만경강의 기적’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구체적인 구상은 어떠한가?
“우선 환경 친화적 조성에 나설 것이다. 자연친화적인 친수공간 조성, 해양시설과 생태시설, 휴양시설, 체육시설 등을 특성에 맞게 조성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지역발전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둔치를 활용한 ‘만경강 스마트 리버’로 추진해 관광객 유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사람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주차 등 편의시설도 중요하다. 그래서 만경강 주변에 1,000대 이상의 대형 주차장을 만들겠다. 교통의 요지인 완주의 특성을 잘 살려 관광객 편의는 물론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구상대로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면 연간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경제가 어렵다. 일자리 창출 방안은 무엇인가?
“연간 2,500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임기 내 총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우선 수소 시범도시와 관련한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청년창업 지원과 인큐베이팅 지원을 통해 젊은이들이 몰리는 완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사회적 기업 육성과 작목반 지원 확대, 스마트 팜을 통한 협동조합 활성화, 마을기업 육성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겠다. 이 외에도 환경보안관과 만경강지킴이, 완주문화조사원 등 사회서비스가 필요한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만경강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다. 정치적 경륜과 경제적 식견을 총동원하고, 국내 각 분야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
-테크노밸리 제2산단 분양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기업유치와 일자리, 산단 분양은 뗄 수 없는 삼각구도이다. 테크노밸리 제2산단의 분양률은 4개월 전에 26% 수준이었는데, 최근 조금 올라가서 31% 정도이다. 조기분양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연말까지 100% 분양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기업을 유치한 직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다. 분양가가 왜 평당 20만 원 이상 인상됐는지, 이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폐기물 백서’ 발행 의지를 밝히셨는데, 그 취지는 무엇인가?
“과거의 문제를 털고 가자는 뜻이다. 타 지역 폐기물이 왜 완주로 왔는지, 앞으로 얼마나 많은 혈세를 투입해야 하는지 등 여러 이야기가 많다. 언론에서 보은매리장과 관련해 이미 추진 과정의 문제를 많이 제기했지만, 이외의 문제는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군민들께서 납득하실 수 있도록 ‘폐기물 백서’를 발간해 소상히 알려드리자는 취지이다.”
-맞춤형 복지정책 확대는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보육과 돌봄,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고려한 맞춤형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주민들의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복지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노인주거·돌봄·의료서비스의 통합지원센터 설치, 빈곤 노인 경제안전망 구축 등 노인복지 정책을 통해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군을 완성할 것이다. 1인 가구 증가, 노인인구 증가 등 복지 사각지대가 넓어지면 지역공동체의 행복한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노인들의 복지를 향상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대에 부응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해 완주군만의 노인복지정책을 이뤄내겠다.”
-민선 8기 공약이행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
“공약은 주민과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조기에 이행될 수 있도록 군정의 역량을 총결집해 나가겠다. 민선 8기 공약은 5개 분야에 116개 실천과제를 담고 있고, 총 사업비는 2조5,500억 원 규모이다. 주민과의 소중한 약속을 철저히 이행하기 위해 설계 과정부터 부서별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등 주민참여형 실천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
-끝으로 군민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지난 선거에서 많은 지지를 해주신 군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를 선택해 주신 뜻은 경제 전문가가 완주를 확 바꿔보라는 준엄한 명령이라 생각하고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