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 철분, 오메가3, 루테인, 밀크시슬, 마그네슘, 비오틴, 프로폴리스, 유산균… 건강을 챙기기 위해 먹는 영양제들. 매일 복용하면 정말 효과 볼 수 있는 걸까.
내 몸을 챙기기 위해 먹는 영양제, 안전하게 먹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선영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장동석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회장에게 물었다.
영양제도 많이 먹으면 간이나 신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말, 사실인가요?
장동석 약사: 그렇습니다. 비타민A, D, E, K 등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 몸에 축적되기 때문에 과다 복용하면 신장에 부담이 될 수 있어요.
김선영 교수: 영양제 자체로 장기에 부담이 생기진 않는데요. 만성질환자, 장기기능부전자들에겐 영양제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겠죠. 권장량 이상 복용할 경우 위산과다, 소화불량, 요로결석 등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평소 먹는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키거나 약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복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지병이 있는 경우 주의해야 할 영양제가 있나요?
장동석 약사: 비타민K의 경우 심장질환, 뇌질환 등 혈관 관련 질환이 있는 분은 주의해 복용해야 합니다. 비타민K는 혈액을 응고시키는 성질이 있는데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혈액 응고 시간이 짧아져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흡연자는 지용성 비타민 복용을 삼가는 게 좋은데요. 담배 피우는 분들이 비타민A 등을 다량 복용하면 폐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김선영 교수: 비타민A를 복용할 때 주의가 필요해요. 두통, 피곤, 식욕저하, 어지럼증, 피부 건조, 간 손상, 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산부에겐 금기이고, 알코올 중독자라면 간 손상을 키울 수 있습니다.
피부 유산균, 여성 유산균… 종류에 따라 효과가 다른가요?
장동석 약사: 여성 유산균의 경우 질염 같은 염증성 질환이 자주 생긴다면 일반 유산균에 비해 효과가 더 빠를 순 있어요. 여성 유산균에는 염증성 질환을 가라앉히는 데 특화돼 있는 단일 균주를 넣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균주가 들어간 복합 균주 제품보다 더 나을 수는 있죠. 그러나 효과를 맹신하긴 어렵습니다.
김선영 교수: 현재 유산균 종류에 따른 효과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유산균의 효과는 사람마다 다른 만큼 맹신할 수 없습니다.
유산균은 공복에 먹어야 좋다는데, 영양제 섭취 순서나 시간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나요?
장동석 약사: 섭취 시간이나 순서에 따라 효과가 실제로 달라집니다. 통상적으로 식사 후 2~3시간 지난 시점에 복용하는 것이 좋아요. 지용성 비타민은 기름 성분이 섞여야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식사 후 바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유산균, 비타민D, 오메가3 등은 공복에 먹어야 좋다고 해서 아침식사 전에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데요. 통상적으로 기상 직후와 취침 전은 우리 몸의 위산 농도가 가장 높을 때입니다. 유산균도 ‘균’이기 때문에 위산 농도가 높으면 쉽게 죽어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공복에 복용할 경우 따뜻한 물을 한 컵 이상 마신 다음 10~20분 후 복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유산균을 먹을 땐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수분이 적으면 장내 증식을 잘 못합니다. 유산균 복용 후 변비가 생기거나 가스가 찬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철분과 칼슘은 동시에 복용하면 좋지 않습니다. 흡수되는 통로가 같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작용을 하는 거죠. 우리 몸에서 칼슘이 더 잘 흡수되는 형태라 철분은 상대적으로 흡수가 덜 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영양제를 복용해야 한다면 적어도 6~7시간 차이를 두고 먹는 것을 권장합니다.
나에게 맞는 영양제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장동석 약사: 전문가 상담을 권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너무 많이 복용하는 것보단 적당히 맞춰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영양제는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의 보조적 수단이기 때문에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랬구나. 몸에 좋다는 영양제도 과하면 부작용이 뒤따른다. 영양제는 보조 수단일 뿐 맹신하지 말자.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