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수가 계좌번호가 포함된 장남의 결혼식 청첩장을 대량 발송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 15일 장흥군 등에 따르면 김성 장흥군수는 자신의 장남 결혼식을 앞두고 최근 군민과 지인 등을 포함해 300여명에게 카드 청첩장, 1000명에게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다.
종이 청첩장에는 김 군수 자신의 계좌번호, 모바일 청첩장에는 신랑·신부·양가 혼주의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다. 일부 군민은 지역 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군수의 청첩장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부담스러운 점이 있다. 장남의 결혼식은 오는 19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다. 장흥에서 서울까지 이동해 결혼식에 참석하려면 전날 도착하거나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 참석이 어려운 군민에게 축의금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공무원 행동강령 제17조에 따르면 공무원은 직무 관련자나 직무 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 된다. 친족, 현재 근무하거나 과거에 근무했던 기관 소속 직원, 자신이 소속된 종교단체, 친목단체 회원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경조사를 알릴 수 있다.
김 군수는 “유관 기관, 장흥군 내부 게시판 등에는 알리지 않았지만, 이장, 사회단체장, 활동 중인 교회나 로터리클럽 회원들에게 청첩장을 보내다 보니 양이 많아졌다”며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