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국가중앙병원과 4차 진료 중심 병원으로서 가치 기반 의료를 추구하고 K-디지털 헬스를 이끌어나가겠다.”

제19대 서울대병원장에 임명된 김영태 원장은 지난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서울대병원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발판 삼아 가치 기반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가 의료 정책을 선도하는 국가중앙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원장은 △환자 중심 의료 △세계 최고의 의료서비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사회적 책임 △디지털헬스 병원 △공공의료 강화 등을 경영 원칙으로 제시했다.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국립교통재활병원, 강남센터의 기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립소방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배곧서울대병원, 기장암센터 등 분원·센터 신축을 통한 ‘SUNH’ 브랜드의 네트워크 확장 계획도 소개했다.

김 원장은 “의료비를 줄이면서 환자 치료 결과는 향상시키는 가치 기반 의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서울대병원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가치 기반 의료가 완성되면 의료진이 효율적인 치료를 할 수 있게 돼 환자에게는 낮은 재발률과 짧은 입원 기간, 정부에는 의료비용 대비 높은 환자 건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디지털 헬스케어다”라며 “의료와 비의료 데이터를 관리하고 통합해 의료 효율성과 환자 참여를 동시에 높인다면 가치 기반 의료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병원이 보유한 방대한 디지털 의료 데이터와 첨단 의료연구 플랫폼을 활용해 기초과학, 임상의학 융합연구 등 미래 의료를 선도할 의학·공학·이학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다학제 간 연계 협력을 강화한 차세대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또 흉부외과 등 기피과 필수 의료진 확보를 위해 기존 운영 중이던 ‘필수의료 테스크포스팀(TFT)’을 상설화된 위원회로 만들고, 소아청소년 진료 공백을 막기 위해 ‘미래 어린이병원 프로젝트’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김 원장은 “미래 어린이병원은 신생아 첨단 진단·치료법을 개발하고, 희소 질환과 소아암 진료·치료 시스템을 도입하겠다. 이후 배곧서울대병원에서 디지털 헬스 기반 미래 의료를 실현할 것”이라며 “붕괴되고 있는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의료진 확보가 중요한데, 현재 기피과로 알려진 진료과도 서울대병원에서는 어느 정도 확보가 가능하다. 여전히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의사를 꿈꾸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많다. 필수의료 TFT를 통해 필수과 의료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산하 병원별 핵심 사업 소개도 이어졌다. 우선 분당서울대병원은 병원 주도 바이오헬스케어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지석영 의생명연구소를 7개 층으로 증축해 교육 연구·벤처 기업을 입주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보라매병원은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일반 음압병상 22개, 중환자실 13개를 갖춘 총 76병상 규모의 안심호흡기전문센터를 2025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국립교통재활병원에 이어 2025년에는 국립소방병원을 개원해 국가중앙소방외상센터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2027년에는 첨단 스마트병원을 모토로 한 배곧서울대병원과 난치성 암 치료·연구 중심의 기장암센터가 개원한다.

김 원장은 “디지털 헬스부터 원격의료, 유전체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의료를 선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전국에 퍼져 있는 공공의료기관과의 수평적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