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은 10일 전북지역 초교파 목회자들이 "대통령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 스스로 진퇴를 분명히 하길 바란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 기독교 목회자 전북대표 유병근 목사, YMCA만인회 실무위원장 유영경 목사, 전북NCC 협동총무 장세희 목사,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전북의장 이천우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농어민선교목회자연합회 전국총무 천민우 목사 등은 전북기독교목회자 200여 명을 대표해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어찌 두렵지 않으랴"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 대통령으로 인한 나라의 위기를 우려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윤석열 정부 1년, 민생은 파탄나고 평화는 무너지고 민주주의는 후퇴일로에 있다. 엉망진창이다."라며 "애초에 기대보다 우려가 컸고, 그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랐는데, 윤석열 정부 1년간 펼쳐진 일들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극에 달한 정치적 양극화', '통합정치 실종', '검찰권력 사회지배', '공정하지 못한 국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천벌 받을 대응', '민생파탄', '성별 갈라치기', 사회적 약자 궁지로 내몰기', 환경 정책 뒷걸음질', '한반도 전운', '남부관계 파탄', '민족의 역린을 건드린 3.1절 기념사, '사대적 굴욕외교' 등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1년을 냉혹히 평가했다.
이들은 "권력에 눈먼 지도자가 나라를 망가뜨리고 민생을 도탄에 빠트리며, 거짓말과 변명, 거친 언사로 나라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특정세력의 이해관계만 관철시키는 정부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당연하며, 모든 폐해는 고스란히 온 국민의 몫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임 1년 만에 각계각층에서 퇴진 요구가 빗발치는 것은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라며 "스스로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민주적 절차대로 선출됐다는 핑계 하나로 히틀러식 독재의 길로 간다면 그 끝 또한 같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들은 '검찰정권 규탄', '민생파탄 중단', '굴욕외교 중단' 등을 외치며,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을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전북지역 목회자들은 교파를 초월해 앞으로 시국기도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전주=황성조 기자 food2drin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