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발생한 119 구급대 재이송 환자 10명 중 3명은 응급환자를 치료할 전문의가 없어 ‘응급실 뺑뺑이’를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8~2022년 119 구급대 재이송 현황’ 자료를 분석해 1일 공개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해당 기간 119 구급대의 재이송 3만1673건 중 1만1684건(31.4%)이 전문의 부재에 의한 것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병상 부족이 5730건(15.4%)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1, 2차 재이송 현황을 합친 결과로, 1차만 따로 떼어놓고 보더라도 전문의 부재로 인한 재이송 요인이 1만498건(33.1%)으로 가장 많았다. 2차 현황에서도 전문의 부재에 따른 재이송이 1186건(21.4%)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시도별 재이송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 지역이 총 9856건으로 전체 재이송 건수 중 26.5%를 차지하며 타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5685건(15.3%), 부산 2632건(7.1%), 충남 2414건(6.5%) 순이었다.
최 의원은 “최근 대구 10대 추락사고 환자에 이어 경기 용인 70대 교통사고 환자까지 잇따른 사건으로 온 국민이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를 우려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권역 응급의료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운영되고 있는 응급실도 의료진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설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선 의료인력 확보부터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소방청, 복지부 등 응급의료체계 관계부처가 함께 응급의료체계 전반을 검토하고,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파악해 조속히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