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용 365mc 영등포점 대표원장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은 살을 찌게 하지 않는다는 근거 없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다이어트 상식”이라고 짚었다.
술은 제조 방식 등에 따라 주종 간 열량 차이가 발생한다. 100㎖ 기준 열량은 위스키가 237kcal로 가장 높고 이어 소주 205kcal, 와인 73kcal, 사케 107kcal, 맥주 40kcal 순이다. 싱글몰트, 블렌디드 등 위스키의 종류가 달라져도 기본 열량은 100㎖당 220~230kcal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보통 30㎖ 한 잔을 마시면 약 71kcal를 섭취하게 된다.
위스키를 소주나 맥주를 마실 때처럼 벌컥벌컥 마시지는 않기 때문에 섭취량이 적을 수는 있다.
소 대표원장은 “한 캔에 500㎖인 맥주나 자연스럽게 들이키는 소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섭취량이 적다보니 칼로리면에서 덜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하지만 분위기에 휩싸여 작은 잔으로 많이 마시다보면 맥주나 소주 못지않게 높은 열량을 섭취할 우려가 커진다”고 말했다.
‘당질 제로’지만 안주나 희석액 따라 칼로리 상승
증류주인 위스키는 당질, 즉 탄수화물 함유량이 ‘0’이다. 반면 다른 주종은 당질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100㎖ 기준으로 봤을 때 맥주에는 3.1g이, 사케에는 4.5g의 당질이 들어 있다. 맥주 작은 캔(350㎖) 기준 약 11g의 당질을 섭취하게 된다.
요즘 젊은 세대가 즐기는 하이볼 형태로 위스키를 마시면 당 섭취는 더 늘어난다. 위스키에 소다수나 얼음 등을 넣은 하이볼은 달콤한 시럽이나 레몬에이드 등을 가미하므로 결국 추가 당질을 섭취하게 된다. 위스키와 함께 먹는 음식에 당질이 포함돼 있다면 이 역시 혈당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곁들임 안주로 자주 찾는 카나페나 베이컨 등 달고 짠 메뉴들의 칼로리도 만만치 않음을 인지해야 한다.
소 대표원장은 “오직 위스키만, 혹은 얼음이나 물과 함께 마실 경우 혈당이 갑자기 높아지지는 않지만, 그 외 다른 걸 더 넣은 상황이라면 당질 섭취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매일 조금씩 마시는 술, 살찌는 체질 만들어
소 대표원장은 소량의 알코올 섭취가 비만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조금씩 마시는 술은 분명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소 대표원장에 따르면 우리 몸은 영양소보다 알코올을 먼저 분해한다. 도수가 높은 술일수록 간의 알코올 분해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이 과정이 자주, 길게 이뤄지면 미리 섭취한 에너지는 갈 곳을 잃고 중성 지방으로 변해 허벅지, 복부, 팔뚝 등에 축적된다. 알코올을 섭취한 만큼 대사와 근육 합성이 악영향을 받고 살찌기 쉬운 조건으로 변하기도 한다. 매일 밤 혼자 술 마시는 습관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상습적인 알코올 섭취는 탄수화물을 중성지방으로 변환시키는 대사경로를 발달시키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음주가 반복되면 중성 지방이 간에 축적돼 지방간이 생기기 쉽다. 여기에 복부 내장 지방까지 겹치면 만성질환에 더 취약해진다.
소 대표원장은 “체중조절을 위한 다이어트 중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게 가장 좋다”며 “첫 번째는 술을 자주 마시는 것 자체가 살찌기 쉬운 체질로 바뀐다는 것을 뜻하며 두 번째는 복부 속 내장 지방까지 발생시켜 문제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스키를 마셔야 할 경우 30㎖ 한 잔 기준 남성은 3잔, 여성은 2잔 정도가 적당하다. 40도가 넘을 땐 물이나 얼음, 설탕 없는 탄산수에 섞어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며 “다이어트 중이라고 해서 안주 없이 술만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에 포만감을 주는 치즈, 견과류, 고기류 등의 음식을 함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