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 자위대 사격장에서 한 자위관 후보생이 소총을 난사해 자위대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일본 중남부 기후현 기후시에 있는 육상자위대 히노사격장에서 한 자위관 후보생(18)이 자동소총을 발사했다.
이 사건으로 병원에 이송된 3명 중 50대 남성 1명과 2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1명은 중상 상태다. 총을 발사한 10대 후보생은 살인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후보생은 4월에 입대해 훈련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 사는 한 여성은 이날 오전 9시 반쯤 사격장으로 향하는 순찰차와 소방차, 구급차를 발견했다. 그는 “자위대원들이 전용차량을 타고 사격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지만, 이렇게 소란스럽기는 처음”이라며 “누군가 다친 줄 알았다“고 했다.
인근에 사는 한 80대 여성에 따르면 과거 사격장이 야외에 있어 사격음이 자주 들렸지만, 반대하는 주민운동 등으로 현재 실내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사격음은 들리지 않았다. 그는 “자위대 안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어수선하다”라고 동네 분위기를 전했다.
용의자가 총격을 가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14일 모리시타 야스노리 육상자위대 막료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