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긴 장마로 습해진 날씨와 역대급 폭염으로 수확을 앞둔 농작물들이 짓무르고 썩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가마솥 더위속에 썩어가고 짓무르는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살인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강원 화천군 상서면 토고미 마을 애호박과 오이 작목반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애호박은 습한날씨와 폭염으로 수정불량과 그나마 피어난 꽃들이 낙화되고 짓물려 상품성이 저하되어 출하를 포기한 상태이다.
오이도 개화된 꽃들이 시들어 낙화되는데다 습한 날씨로 잿빛 곰팡이병까지 번져 멀쩡한 오이를 찾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폭염 기습으로 수확량이 40% 이상 급감하는 등 피해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가구 농가에서 2만9752m² 규모의 해호박과 오이를 재배하고 있는 작목반 농가들은 애지중지 키운 애호박과 오이를 갈아엎고 다시 식재하는 등 피해예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부분 농협과 이마트 등과 계약재배하고 있는 작목반은 물량을 제때에 납품을 못해 변상해야할 처지에 놓여있다.
이같은 상황은 토마토 재배농가도 마찬가지다.
토마토 주산지인 화천군 사내면 재배농가도 이례적인 긴장마에 이어 폭염이 지속되면서 수확에 타격을 입고 있다.
25.5ha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는 토마토도 수정불량과 낙화 등으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어 농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예년에 하루 10톤 이상씩 생산되던 토마토가 올해는 이같은 날씨탓에 4~5톤에 그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번 주를 지나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농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3일 작목반 이승휘 대표는 "애지중지 키운 죄밖에 없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이같은 폭염이 몇일간 이어질 경우 아예 농사를 포기할 위기에 있다"며 하소연했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