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의 원맨쇼였다. 지난 7월 파리생제르맹(PSG)에 입단한 이강인도 햄스트링 부상 후 복귀전을 가졌다.
PSG는 3일 오후 5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3대 0으로 승리했다.
PSG는 1970년 창단한 PSG는 리그1 우승 11회를 포함해 프랑스 내에서 4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실상부 프랑스를 대표하는 클럽이다. 최근에는 이강인을 영입해 많은 국내 팬들을 끌어모았다.
PSG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위고 에키티케가 위치했고, 측면에는 네이마르와 이스마엘 가브리가 배치됐다. 중원은 PSG의 주장 마르코 베라티와 셰르 은두르, 에단 음바페가 구축했다. 에단 음바페는 PSG의 인기 선수 킬리안 음바페의 동생이다. 킬리안 음바페는 최근 구단과 재계약을 두고 갈등을 빚는 바람에 이번 프리 시즌 투어에서 제외됐다.
수비진에는 레뱅 퀴르자와, 후란 베르나트, 다닐루 페레이라, 세리프 나가가 나란히 섰다. 골키퍼 장갑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꼈다. 많은 팬들이 고대하던 이강인은 전반전에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PSG에 맞서는 전북은 4-4-1-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박재용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하파 실바가 박재용의 뒤를 받쳤다. 측면에는 문선민과 한교원이 출전했고, 중원은 나나 보아탱과 류재문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으로는 박창우, 토마스 페트라섹, 홍정호, 안현범이 이름을 올렸다. 정민기가 전북의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PSG가 볼 점유율을 높이며 기세를 잡는 듯했지만, 전북도 문선민을 활용한 빠른 역습으로 PSG를 위협했다. PSG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네이마르는 전반 초반부터 현란한 발기술을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양 팀은 몇 차례 공격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가 소강 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전반 40분 드디어 골이 터졌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던 네이마르가 전북 수비진에서 드리블로 볼을 계속 가지고 있다가,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 시작을 앞두고 전북은 예고한대로 11명의 선수를 전원 교체했다. 키퍼 김정훈을 비롯해 백승호, 송민규, 구스타보, 정태욱, 이동준 등 주전급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PSG는 골키퍼를 돈나룸마에서 케일러 나바스로만 바꿨다.
전북은 후반 4분 찬스를 잡았다.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강한 크로스를 송민규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파리 생제르맹도 후반 12분 네이마르의 침투 패스에 이은 이스마엘 그라비의 슛이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은 후반 17분 5명을 교체했다. 마르키뉴스, 파비앙 루이스, 카를로스 솔레르, 마누엘 우가르테, 마르코 아센시오를 투입했다. 이강인은 첫 교체 멤버에 포함되지 않았다.
후반 23분 드디어 이강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이키티케 대신 그라운드에 나서면서 PSG 유니폼을 입고는 처음으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이강인은 교체 투입 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유일하게 교체하지 않은 네이마르가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38분 네이마르는 역습 상황에서 루이스의 패스에 이은 네이마르의 침투에 전북 수비라인이 와르르 무너졌다. 네이마르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43분 쐐기골까지 나왔다. 아센시오의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다시 아센시오에게 공을 넘겼고, 아센시오가 왼발로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한편 여름밤의 축구 축제와도 같았던 올해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마무리됐다. 지난달 26일에는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다. 2차전은 유럽 무대에서 트레블(한 시즌 3개 대회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가 격돌했다. 3경기를 합쳐 총 16만6300명이 경기장에 들어섰다.
부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