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이 사망 선고와 다를 바 없이 느껴졌던 예전과는 다르게 암에 대한 약물 항암치료가 발전하면서 진행성, 전이성 암 환자들의 생존율과 삶의 질도 크게 개선됐다.
암 치료 방법은 크게 국소치료와 전신치료로 나뉜다. 1기를 포함한 초기 암 등 낮은 병기 암의 경우 수술적 절제를 포함한 국소치료가 주된 치료법이지만, 2~3기 이상의 진행성 암이나 원격전이를 동반한 전이성 암(4기)은 전신 약물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신 약물치료에 쓰이는 치료제로는 ‘세포독성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를 꼽을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 오충렬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다양한 종류의 약제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환자별로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예측되는 약제나 조합을 찾아내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암의 종류나 특성, 질병 및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개별화, 세분화돼야 하며 심지어는 같은 암종이라고 하더라도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의 발현 여부 등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4기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라고 하더라도 경구 표적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있을 수 있고, 면역치료제를 투약 받는 환자, 세포독성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환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예를 들어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 중 돌연변이가 확인된 환자의 경우 경구 표적약물을 복용해야 하며 별다른 표적치료 대상 돌연변이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라면 암세포에 있는 단백질인 ‘PD-L1’ 발현도에 따라 면역치료제 단독, 또는 면역치료제와 세포독성항암제를 병합해 투약한다”며 “특히, PD-L1 발현도가 50% 이상으로 높은 환자는 면역치료제 단독 치료로도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비소세포성폐암의 경우 KRAS, ROS1, BRAF, MET, RET 등 약물치료가 가능한 표적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전이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 유전자 돌연변이 분석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오 교수는 “고형암의 치료에 있어 유전자 정보 분석 기술인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검사가 활발해지면서 보다 전문적이고 개별화된 암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같은 암종이면 획일화된 약물로 동일하게 치료했던 과거와는 달리, NGS 검사 결과를 통해 해당 환자의 암 조직에서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제를 찾아 투약하는 일이 현실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암 환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가 점차 실현되고 있다”면서 “암이 진단됐더라도 개별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적정 치료법을 선택해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만큼 절망하지 않고 암 전문 의료진과 치료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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