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로 안착… 새 바이오플랜트 구축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로 안착… 새 바이오플랜트 구축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매매 계약 체결
2030년까지 36만 리터 생산 설비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공장과 근접…‘인력 유출’ 긴장

기사승인 2023-10-05 01:33:56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플랜트 조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새로운 바이오플랜트(생산 설비)를 구축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바이오 플랜트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토지매매 계약에 따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송도 11공구 KI20 블록(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418, 418-9)에 3개의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해 총 36만 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1개의 플랜트당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을 추가하는 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1·2·3공장은 각각 2025년, 2027년, 2030년 준공 예정이다. 2034년 전체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기점으로 총 생산 역량을 40만 리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공장 착공 시점은 인허가 과정을 마무리한 뒤 바이오 플랜트 조성을 함께해줄 협력 업체 입찰 및 선정 등 제반 사항에 대한 준비가 끝나는 2024년 1분기를 목표로 한다. 준공은 2025년 말 마무리 할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공장 부지 신설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 의약품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신규 고객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에 대한 접근성, 수도권 인프라, 바이오 클러스터 활성화 등 여러 이점을 지닌 송도국제도시를 중장기 계획 실현에 적합한 전진기지로 삼았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계획 중인 바이오 플랜트 조성을 차질없이 진행해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글로벌 위탁생산개발(CDMO) 시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도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쟁사로 지목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공장이 유치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개 공장을 가동 중이며 셀트리온은 기존 공장과 더불어 2026년까지 1260억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 건축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력 유출 및 영업비밀침해로 소송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의 인력 유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부지와 매우 근접한 위치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바이오 전문 생산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측에서 인력이 빠져나갈 것을 우려해 경계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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