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 기념 음악회가 5일 예술의 전당 야외 무대에서 2천여 명의 관람객이 모인 가운데 일류과학도시답게 열렸다.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의 대취타(예술감독 이승훤)로 문을 연 음악회는 올해 창단된 '대전시민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특히 플루티스트 최나경 with 카이스트 AI 피아니스트 연구팀(남주한 교수)의 연주는 과학도시 대전에 걸맞은 공연으로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젊은 예술인 테너 서필과 소프라노 전혜영의 공연에 이어 포레스텔라의 공연으로 무르익어 갈수록 객석의 열기는 뜨거워졌다.
끝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대전부르스', '고향의 봄', 칼 오르프의 '운명의 여신이여'를 연합합창단과 부르며, 대전예술의전당 야외 무대는 가을로 깊숙이 들어왔다.
이날 행사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대전시의회 이상래 의장, 이재경 행정자치위원장, 민경배 복지환경위원장, 송활섭 운영위원장, 박종선 대전시의원,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이광축 대전방송(TJB)대표이사, 한성일 목요언론인 클럽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별히 이석봉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을 비롯한 '2023 세계 혁신도시 포럼'에 참가한 미국, 독일, 캐나다 등 각 나라의 대표가 함께하며 열띤 환호를 보냈다.
이에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환영사에서 "예술의 전당 개관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음악 전용 공연장을 중촌동 유등천변에 대한민국 최고의 수준으로 건축하고 그 옆에 시립 미술관을 만들려고 한다"며 "아울러 산업용지 5백만 평을 구축해 일자리와 경제 활성화로 젊은이의 꿈을 키우는 경제 도시를 구축해 문화 수준과 경제 수준이 높은 일류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은 "대전의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이장우 시장님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세계 명문 도시를 방문하면 바쁜 업무 중에도 시장님과 함께 공연장과 전시회장을 방문해 대전에 접목시킬 수는 없는지 상의한다"고 밝히며 "오늘 여기 모인 대전시민 모두가 아름다운 밤이 되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김덕규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은 2003년 10월 대전예당이 문을 열기 전에는 대전은 문화의 불모지였지만 예당이 개관한 후에는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며 "대전예당은 단순 대관 공연의 기능 이외에 자체 기획과 제작 공연 등으로 문화예술 창달과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혀왔으며 세계 유수한 예술가들이 연주해 보고 싶은 무대가 됐다"며 성과를 밝혔다.
더불어 "대전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공연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과학 도시 대전의 위상에 맞게 예술의 전당 고유의 브랜드를 '아티언스 대전'에 두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아티언스는 아트와 사이언스가 어우러진 신조어라고 김 관장은 설명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공연 하나하나가 모두 감동적이었다"며 "일류 문화 도시, 일류 경제 도시 화이팅"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예술의전당이 코로나19 시기에 야외 무대에서 공연했으면 좀 더 공익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