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폐렴구균 감염 증가…“혈청형 범위 넓힌 백신 필요”

새로운 폐렴구균 감염 증가…“혈청형 범위 넓힌 백신 필요”

백신에 없던 혈청형에 의한 감염 잇따라
치료 항생제 내성 발생 사례도 늘어
“혈청형 아우른 백신으로 선제적 예방해야”
2가지 혈청형 추가한 박스뉴반스 허가

기사승인 2023-11-21 11:37:48
한국엠에스디 15가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의 국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가 21일 서울스퀘어에서 열렸다. 한국엠에스디


기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폐렴구균의 혈청형으로 인해 감염·사망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혈청형 범위를 넓힌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박수은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1일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한국엠에스디의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박스뉴반스’ 국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혈청형이 폐렴구균 확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했다.

박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이 국내 소아 국가필수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된 이후 폐렴구균성 질환 발병률은 감소했다”면서도 “여전히 우리나라 1~9세 아이들 10만명당 14명 정도가 세균성 폐렴으로 사망한다”고 짚었다. 이어 “보다 많은 혈청형을 아우르는 백신을 통해 선제적인 예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기존 백신들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해 폐렴구균 감염이 증가하는 ‘혈청 대치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급격히 증가한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폐렴구균 치료에서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폐렴은 지난해 국내 사망 원인 3위에 자리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허가된 폐렴구균 백신 중 가장 많은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은 화이자제약의 ‘프리베나13’으로, 13가지의 혈청형이 있다. 이어 지난 10월 말 박스뉴반스가 등장하면서 15가지의 혈청형을 포함한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게 됐다. 박스뉴반스에는 기존 백신에 포함되지 않았던 2가지 혈청형(22F·23F)이 추가됐다. 

박 교수는 “소아 국가필수예방접종은 완전접종률이 96%에 이를 만큼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최신 폐렴구균 예방 백신 역시 필수예방접종으로 들어가 접종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스뉴반스는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호주, 캐나다, 홍콩 등 60개 국가에서 허가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인과 소아에 사용될 전망이다. 현재 유통사 및 가격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연내 의료 현장에 공급될 전망이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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