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이어지지만, 저체온증 등을 ‘겨울철에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일’ 혹은 ‘따뜻한 곳에서 조금 쉬면 괜찮아지는 일’ 등으로 치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한랭질환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겨울철 발생하는 대표적 한랭질환으로 꼽히는 저체온증은 체온이 섭씨 35도 이하로 내려가는 상태를 말한다.
이재희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저체온증이 생겼을 때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 의식저하다”라며 “몸이 차가워지면서 의식이 처지는 경우엔 빠르게 119에 신고하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진 몸을 최대한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면서 “의식이 명료하다면 달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동상이나 동창도 조심해야 한다. 눈을 밟고 신발이 젖은 상황 등에서 발에 동상이나 동창이 생길 수 있는데, 적정 치료시기를 놓치면 절단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동상, 동창이 의심될 때엔 젖은 옷을 벗어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바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응급 처치 후에도 촉감이나 피부색 등이 돌아오지 않으면 응급실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급격한 한파가 계속되면 신체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노인, 영유아, 기저질환자는 체온 유지, 혈액 순환 등의 신체 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기 쉽다”고 짚었다. 이어 “추위에 노출돼 저체온증이나 동상이 의심되면 주저 말고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