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발표를 앞두고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을 언급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6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계와 소통 없이 의대 정원 확대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면 집행부 총사퇴와 즉각적인 총파업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의협 회원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하겠다”며 “특히 총파업 과정에서 회원과 의대생, 전공의를 우선 보호하겠다. 의협이 법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업 일정은 설 연휴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부가 설 연휴를 며칠 앞두고 발표하는 것도 유감이다. 당장 설 연휴 기간 총파업이 쉽진 않을 것”이라며 “일선 의료현장에서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연휴가 끝나면 비대위 구성에 들어가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이 회장은 “의협은 정부와 다소 입장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대화에 참여해왔다”면서 “하지만 정부는 의료현안협의체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진전시키지 않고 있다. 이는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정부는 6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결정한다. 보정심 종료 직후 브리핑을 열고 의대 입학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의대 증원 규모는 1500~2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내년도 입시에서 1500명을 확대한다면, 의대 정원은 현재의 1.5배 수준으로 대폭 늘어난다. 현 의대 정원은 3058명으로, 2006년 이후 19년째 동결된 상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