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손주 중에 대학에 들어가는 손주 등록금을 줄까 하다가, 임실에 살고 있는 더 많은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고 싶어 기탁했어요.”
전북 임실군 애향장학회(이사장 심 민)에 최근 5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한 노종택(85)․송정순(83) 어르신 부부의 기탁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임실읍 갈마리에 거주하는 토박이 농사꾼인 노씨는 슬하에 5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손주만 12명이 된다.
노씨는 6남매의 자녀가 준 용돈과 부친의 독립유공자 보상금 등으로 모은 500만원을 손주들 대학 입학금에 보탤까 고민하다가 애향장학금으로 기탁했다.
노씨는 “서른두 살에 홀로되신 어머니 밑에서 생활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초등학교조차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돈을 벌어야만 했다”며“팔십 평생 살아오는 내내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컸고, 언젠가는 지역에 사는 학생들의 꿈과 배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장학금 기탁 사연을 들려줬다.
임실군 애향장학회 이사장인 심 민 군수는“어르신의 기탁 사연을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소중한 기탁금은 임실군 학생들이 더 좋은 교육을 받는데 소중하게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임실=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