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생 및 교직원 4,456명은 20일 성명문을 내고 “KAIST 학위수여식에서 발생한 과잉대응과 폭력적 행위를 규탄한다”며 “대통령실에 이번 사태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6일 KAIST 학위수여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축사 중 석사 졸업생이 “R&D(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고 소리치자마자 경호실 직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끌려나가면서 과잉대응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학생과 교직원은 “학위수여식 주인공인 졸업생과 가족, 교수진은 이번 사건을 당혹스러운 마음으로 목격했다”며 “KAIST의 모든 구성원은 국제법과 헌법상 기본권은 물론이고 대학원생권리장전에 근거해 개인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학위수여식에서 물리력을 행사한 과잉대응 사건은 구성원에 대한 명백한 인권침해이며, 나아가 대한민국 이공계 발전에 이바지하는 연구자에게 큰 실망감과 무력감을 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연구자로서 종교, 성별, 문화, 그 어떤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상호 존중하고 연대한다”며 “이번 과잉대응에 대해 KAIST 구성원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