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따른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의사 연봉 논란이 번졌다.
한 전문가가 약 3년만에 종합병원 의사 연봉이 2억원 가까이 오른 건 의사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히자, 의사들이 반박하고 나섰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22일 의협회관에서 개최한 정례브리핑을 통해 “연봉 4억원을 받는 35세 의사는 극히 드물다”며 “개원의 세전 연봉이 2억8000만원에서 2억9000만원 수준이다. 40세 이상 자영업자 수준인데, 이게 비난받을 정도로 많은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35세면 갓 전문의가 된 나이인데 연봉이 4억원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발언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를 삼으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지난 20일 방송 토론에서 “2019년 연봉이 2억원 남짓하던 종합병원 봉직의 월급이 최근 3~4억원까지 오른 것은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주 위원장은 “연봉 4억원은 종합병원 필수의료 얘기인데, 이들의 연봉을 낮추기 위해서는 필수의료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비급여로 간 의사를 돌릴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지금 같은 구조에서 의사 수만 늘리면 필수의료 연봉은 더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사 출신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해명에 나섰다. 신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의료 관련 키워드는 ‘35세 의사 연봉 4억’이었다”면서 “저의 종합병원 근무시절 근로소득 원천징수명세서를 공개한다”고 적었다.
신 의원이 올린 근로소득 지급명세서를 보면 그가 1년간 두 기관에서 받은 금액은 약 1억원이다. 그는 “의사 면허를 따고 당시 13년차 의사이자 전문의로서 해당병원에서 근무함과 동시에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교수로 일했다. 두 기관 합한 연봉”이라며 “당시 제 나이는 38세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사만 되면 연봉 4억원 보장이라는 과대한 희망과 잘못된 사실을 기반으로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자칫 잘못 판단하지 않도록 용기를 내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