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개원의 이탈 대비” 보건소 전담관 지정

[단독] “개원의 이탈 대비” 보건소 전담관 지정

기사승인 2024-03-07 18:46:27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전공의의 병원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의원급 의료기관의 집단행동 여부를 실시간 파악하기 위해 ‘개원의 전담관’을 지정해 운영한다.  

7일 쿠키뉴스 취재에 따르면 이날 A보건소는 전 직원에게 공지 메일을 보내고 보건소와 구청 안전총괄과 직원들을 개원의 전담관으로 지정하겠다며 업무 협조를 요청했다. 관련 공지엔 “전공의 집단행동에 이어 개원의까지 집단행동이 확산되면 대규모 진료 차질이 예상돼 사전에 대비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보건소는 보건정책과, 감염관리과, 건강생활과 직원들을 개원의 전담관으로 배치하고, 1인당 의원급 의료기관 4~5개를 지정해 맡을 예정이다. 관내 의원급 의료기관의 집단휴진 동향이 감지되면 직원별로 담당 기관의 당일 휴진 여부 등을 유선으로 파악하고, 휴진에 들어간 의료기관에 대해선 현장점검이 이뤄진다.

보건소를 비롯한 공공기관은 정부 지시에 따라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비해 지난 13일부터 비상진료대책반을 운영해오고 있다. 보건소 직원들은 비상진료기관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파업에 따른 대체 인력을 확보하거나 대신 투입되기도 한다. 연일 당직과 연장근무가 이어지면서 해당 직원들의 업무적 부담도 큰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20일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이후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는 1만명을 넘어섰다. 6일 11시 기준 복지부가 서면으로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근무 현황을 점검한 결과, 계약 포기 및 근무지 이탈 인력은 총 1만1219명으로 확인됐다. 

개원의 단체는 아직 집단행동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체파업 여부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며 “전공의나 의대생들이 다치거나 상처받는 일이 생긴다면 의사 개인이 자발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신설에 반대한 의사들의 총파업 당시 의원급 휴진 비율은 10%를 넘지 않았다. 

7일 A보건소 전 직원에게 전달된 협조 공지 일부. 박선혜 기자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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