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의료계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자 의료계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교수,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인 한지아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정선화 전 동국대 WISE 캠퍼스 보건의료정보학과 겸임교수,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의공학교실 교수, 이은혜 순천향대부천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김경애 대한간호협회 총선기획단장, 곽지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 간호사 출신 나순자 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의료계 최대 현안인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온 인사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 교수가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민후보로 선출됐다.
이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선 의료 현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다.
광주시의사회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고 “과거 김 교수는 자신의 보고서를 통해 의사 수 확대가 보건의료비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의료 인력 확대에 반대한 바 있다”며 “그러나 그는 현재 잘못된 통계를 인용해 가짜뉴스를 만들어 국민과 의료계를 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의 행동은 국회 입성을 위해 대한민국 의료를 이용한 것”이라며 “더불어민주연합이 대한민국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김 교수를 비례대표로 선출해선 안된다. 이를 유지할 경우 낙선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경기도의사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의사들을 비난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한민국의 의대 증원을 반대하다가 이번에는 말을 바꾸어 증원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14만 의사의 공공의 적을 의사 비례대표로 공천하려는 민주당은 김 교수 공천이 무슨 공익이 있고 공당의 취지에 맞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출사표를 내민 인사가 의료 현안에 관한 입장이 바뀌었다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