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전의교협 회동에 전공의들 “황당하다”

여당‧전의교협 회동에 전공의들 “황당하다”

기사승인 2024-03-25 12:26:42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여당과 전국의대교수협의회가 간담회를 가졌다는 소식이 보도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음표 하나를 남겼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여당과 전국의대교수협의회가 회동을 가진 것을 두고 전공의들 사이에서 반감이 일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제안으로 회동을 가진 것에 대해 전공의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대전성모병원 전공의를 사직한 류옥하다씨는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정부가) 의대교수협과 대화하겠다는 것은 마치 자동차 노조가 사직을 했는데, 사측 대표이사를 만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단코 어느 전공의도 의대교수협에 중재를 요청하거나, 권한을 위임한 바 없음을 알린다”고 강조했다.

류옥 전공의는 전의교협이 전공의나 의료계를 대변할 수 없다며 정부 소통에 대한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직에 나선 것은 전공의”라며 “의대 교수들은 수련 주 52시간제, 폭력·폭언에 따른 수련병원 해제, 교육 중심 수련환경 구성 등에 대해 전공의와 각을 세우는 이해당사자다”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의 대화 언급은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쇼에 불과하며 면허정지 처분에 대한 유예는 어떠한 전공의도 설득하지 못 한다”면서 “노비 같은 전공의들과의 대화는 거부한 채 마름이나 지주와 머리를 맞대는 것에 황당함을 느낀다”고 했다. 

같은 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도 여당과 전의교협이 간담회를 가졌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한편 대학 측에 휴학계 수리를 요청하기로 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수리하지 않는 대학에 대해 행정소송을 전개할 방침이다. 의대협은 정부를 향해 “의료정책을 졸속 추진해 발생한 현 사안의 책임을 시인하고 투명한 조사 후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밝혔다. 또 “의료사고의 법적 다툼에서 선의에 의해 행해진다는 의료행위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인정하고, 환자의 특이적 상태와 체계적 안전 관리를 충분히 고려한 제도를 도입하라”면서 논의를 위한 의·정 합의체를 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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