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전공의, 尹과 면담 성사…해결 실마리 될까

박단 전공의, 尹과 면담 성사…해결 실마리 될까

기사승인 2024-04-04 15:45:37
박단 대한전공의협회장(오른쪽)이 3월31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공의 대표로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만남을 갖는다. 환자단체가 의료공백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만남이 사태 해결 실마리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내부 공지를 통해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며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오는 10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며 “총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전협 비대위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정부가 제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2000명 의대 정원 증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번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같은 입장을 그대로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만남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있다. 박 비대위원장이 전공의를 대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대전성모병원 전공의를 사직한 류옥하다씨는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만남은 젊은 의사(전공의, 의대생)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박단 위원장과 집행부 11인의 독단적 밀실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류 전공의에 따르면 박 비대위원장과 비대위 집행부 외에는 이번 만남에 대해 아는 전공의가 없었으며 이에 동의하지도 않았다.

류옥하다씨는 “이날 만남을 박 비대위원장이 ‘언론 비공개’로 먼저 요청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밀실 결정에 이은 밀실 만남이며, 젊은 의사들은 ‘기습 합의’라는 2020년의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그 저의를 의심하게 한다”면서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는 선거마다, 정권마다 호떡 뒤집듯 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대통령은 지난 2일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은 시간과 장소, 대화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연일 일정을 비워둔 채 전공의들을 기다린 것으로 전해진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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