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은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인 ‘고창 문수사 대웅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인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8일 밝혔다.
고창 문수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선운사의 말사(末寺)로, 664년(백제 의자왕 4)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했다고 전하고, 연기설화(緣起說)를 바탕으로 문수보살과 문수도량의 신앙적 특성을 반영해 위계가 잘 표현된 사찰로 평가된다.
문수사 창건기(創建記, 1758년) 등 각종 기록에 따르면 대웅전은 임진왜란 후 1607년(선조 40)에 중창(重創)됐고, 1653년(효종 4)에 회적(晦跡) 성오(性悟)와 상유(尙裕) 비구(比丘)가 3중창한 것으로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1823년(순조 23) 중수(1차)와 1876년(고종13) 고창현감 김성로의 시주로 묵암이 중수(2차)했다. 1924년에는 해체 수리과정에서 당시 도편수가 재조립을 못한 것을 부편수였던 고창 출신의 대목장 유익서(庾益瑞)가 마무리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수사 대웅전은 지난 2016년 보물로 지정된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모신 법당으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다포계 맞배지붕의 특징을 갖고 있고, 측면에 공포(栱包)가 설치된 매우 특이한 불교 건축물(정면 3칸, 측면 2칸)이다.
다포는 처마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 상부에 짜 맞추어 올린 구조물인 ‘공포’를 기둥 위와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배치한 건축양식을 말한다.
건물은 5량 구조의 내외 3출목 다포계 맞배지붕으로, 공포의 형태와 짜임은 단순하면서도 강직한 조선 전기이후의 양식과 전라도의 지역적 특색을 보인다. 1653년(효종 4) 중창 당시의 형태를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특히 4면에 공포를 배열하고 충량(衝樑)과 활주(活柱)를 사용한 팔작지붕 형식에 후대에 맞배지붕으로의 변화가 있었는데도 다포계 맞배지붕의 기법과 양식을 충실하게 갖춰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다.
대웅전의 단청 역시 문양사적 특이함과 전통 무기안료와 아교 사용 등 천연재료 특성의 옛 기법이 남아 있어 학술적·역사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문수도량 사찰의 역사성이 반영된 고창 문수사의 대웅전이 국가보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천연기념물인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숲과 함께 체계적인 보존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창군은 고창 문수사 대웅전을 비롯해 ‘이재난고’, ‘고창 상원사 목조삼세불좌상’,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 ‘고창 중월리 이팝나무’ 등을 국가지정으로 지정·승격 추진 중이고,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좌상’, ‘고창 만수당’ 등은 전북특별자치도 지정유산으로 추진 중에 있다.
고창=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