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들과 시의회가 아무리 지적해도 그때뿐인가 봐요. 소귀에 경 읽기 그 자체에요. 이젠 잡지에 시장님 얼굴이 안 나오면 서운할 정도라니까요. 시끄러워지면 잠깐 조용하고, 그러다가 또 다시 시장님 얼굴로 도배질을 하니, 대체 뭔 생각으로 공무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전북 전주시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전주다움’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민선8기 우범기호가 출범한 지난 2022년 11월에 표지를 포함해 장장 10페이지에 걸쳐 우범기 시장 사진을 게재해 전주시의회로부터 “시정 홍보지가 아니라 시장 홍보지”라는 비판을 받은 전주다움.
전주다움은 지난해 11월호에도 6페이지에 걸쳐 우범기 시장 사진을 게재, 시의회의 비판도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는 빈축을 샀다.
2022년 당시 전주시의회의 공개적인 비판과 지적을 받고, 그해 12월호와 지난해 1월호에는 우범기 시장 사진을 게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호에 다시 6페이지에 걸쳐 우범기 시장 사진을 게재했고, 4월호에는 6페이지에 걸쳐 총 10장의 사진을, 7월호에는 7페이지에 총 9장의 사진이 실렸고, 다시 11월호 6페이지에 우범기 시장 사진이 다. 마치 우범기 시장 얼굴이 들어가지 않으면 전주시정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행태로 보여질 정도다.
11월호 이후 다시 ‘시장 홍보지’ 논란이 불거졌고, 전주다움을 발행하는 전주시청 홍보실은 이후 발행되는 잡지에는 우범기 시장 사진을 넣지 않았다. 하지만 논란이 사그라졌다고 판단한 것인지 이번 4월호에 다시 우범기 시장 얼굴이 큼지막하니 등장했다.
이번에도 4월호 전주다움을 받아든 독자들은 우범기 시장 사진을 6번은 봐야만 한다. 특히 2장의 사진은 지면 전체를 거의 독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크게 배치해 눈길을 끈다.
전주시의회와 시민들의 비판과 문제 제기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행태에 시민들의 불만도 폭발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A씨는 “전주다움을 발간하는 전주시청 홍보실은 시민들 위에 군림하는 전주시장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사람을 바꾸지 않는 한 민선8기 임기 내내 이런 행태는 계속될 게 뻔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아무리 끼리끼리 유유상종이라지만 이 같은 행태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지긋지긋하다”며 “차라리 잡지를 폐간해 버리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