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52) FC서울 감독이 팀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은 20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8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2-3으로 역전패했다.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 그친 서울은 2승3무3패를 기록하며 승점 9점에 머물렀다.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나란히 골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기동 감독은 “지속적으로 선수들은 노력하고 있다. 좋아진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서울한테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서 “물론 운도 실력이다. 다만 실점하는 과정에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위기는 맞다. 일주일 동안 팀을 잘 만들어서 다시 반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하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전북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북 상대로 무려 21경기(5무16패)째 승리가 없는 서울이다. 서울은 지난 2017년 7월2일 2-1로 승리한 후 약 7년 가까이 승리하지 못했다.
이에 김 감독은 “오랫동안 징크스가 이어지다 보니 내부에서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다른 팀보다 더 준비도 잘했다”면서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 상대가 잘 만들어서 넣은 건 없다. 1년에 나올까 말까한 골도 나왔다. 너무 쉽게 실점하면서 흐름이 넘어갔다”고 돌아봤다.
이날 서울은 아쉬운 미스들이 연달아 나왔다. 특히 전반 초반 골키퍼 최철원이 충격적인 실수로 실점 주범이 됐다. 전반 6분 서울이 볼 점유를 위해 수비진에서 공을 돌렸다. 이때 최철원이 문전 바로 앞에서 볼 터치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송민규가 슬라이딩으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최철원의 다소 안일한 터치가 서울 발목을 잡았다.
김 감독은 최철원의 실수에 대해 “내가 불안감을 가지고 선수들은 대하면, 선수와 감독 사이의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 선수를 믿고 이용을 하면 선수들도 보답을 할 것”이라면서 “사실 최철원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다만 압박감은 본인이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서로 더 소통해서 다음 경기에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패했지만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최준이 선봉장이었다. 전반 29분 오른쪽 사이드로 나가는 볼을 최준이 오버헤드킥으로 조영욱에게 연결했다. 최준의 열정적인 플레이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볼을 받은 조영욱은 상대 문전으로 강한 크로스를 올렸고, 뛰어든 팔로세비치가 이를 받아 골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전반 끝나고 그 부분을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그런 모습 때문에 역전을 할 수 있었다”면서 “지긴 했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상암=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