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방출 요구’ KT, 분위기 다잡고 4연승…문상철 5타점

‘박병호 방출 요구’ KT, 분위기 다잡고 4연승…문상철 5타점

두산과 경기 전, ‘박병호 방출 요구’ 알려져
이강철 감독 “흔들리지 않는다”…분위기 잡고 두산 제압
쿠에바스 6이닝 1실점 승리투수…9G 연속 퀄리티스타트
박병호 경쟁자 문상철, 4안타 5타점 맹활약

기사승인 2024-05-28 21:57:36
문상철. KT 위즈

‘박병호 방출 요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KT 위즈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KT는 28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12-3으로 대승을 거뒀다.

4연승에 성공한 KT는 24승(1무28패)째를 올리며 7위를 지켰다. 우완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쿠에바스는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9경기’로 늘렸다. 타선에서는 문상철이 6타수 4안타 5타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갱신하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3연패 늪에 빠진 두산은 30승2무24패를 기록했다. 우완 사이드암 선발투수 최원준이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하며 4패(3승)째를 떠안았다. 불펜투수 이영하도 1.2이닝 2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타선 역시 쿠에바스에 눌려 빈공에 시달렸다.

이날 경기 전 KT 베테랑 내야수이자 KBO 통산 383홈런 타자인 박병호가 구단에 방출 요구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박병호가) 방출 요청을 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 만큼 여러 방법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팀 분위기를 밝혔다.

박병호(왼쪽)와 이강철 감독. KT 위즈

‘박병호 여파’는 없다는 듯, KT가 대포 한 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3회초 선두타자 배정대가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때렸다. 이어 1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가 최원준의 바깥쪽 낮은 시속 125km 스플리터를 노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5.7m짜리 대형 투런포를 폭발했다. KT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홈런 이후 천성호와 문상철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2루 득점권에서 김민혁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KT는 3회에만 5안타 3득점을 작렬하며 3-0으로 앞서갔다. 

일격을 맞은 두산이 ‘발야구’로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헨리 라모스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서예일의 삼진 뒤 조수행이 투수 앞 번트로 라모스를 대신해 1루에 진출했다. 여기서 조수행은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조수행의 과감한 플레이에 쿠에바스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후속타자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빈틈이 보이자 두산은 조수행과 정수빈의 빠른 발을 앞세워 과감한 더블 스틸을 감행했고, 이를 성공시켰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쿠에바스의 폭투 때 3루 주자 조수행이 홈을 밟았다. 한 이닝 3도루를 완성한 두산이 1-3으로 한 점 따라붙었다.

5회초 KT는 로하스의 몸에 맞는 볼과 천성호의 우전 안타를 묶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때 두산은 선발투수 최원준을 조기 강판하고 이영하를 투입했다. 하지만 두산의 승부수는 무위로 돌아갔다. 이영하는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문상철에게 우측 라인에 떨어지는 절묘한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김민혁의 1타점 1루 땅볼까지 나오며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KT가 5회 3득점을 올리며 6-1까지 달아났다.

윌리엄 쿠에바스. KT위즈

기세를 탄 KT는 6회초 2사 후 로하스와 강백호의 볼넷, 오윤석의 안타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기회에서 문상철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8-1로 도망갔다. KT는 7회 오윤석의 2타점 2루타와 강백호·문상철의 1타점을 더해 12-1로 승기를 굳혔다. 두산은 7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땅볼 2개로 2득점을 올렸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12-3, KT의 대승으로 끝났다.

잠실=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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