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워케이션 플랫폼 구축

경남 고성군,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워케이션 플랫폼 구축

천혜의 자연환경, 다양한 놀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고성 청년 워케이션

기사승인 2024-07-01 23:25:01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근무 형태의 변화도 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워케이션은 ‘일하다’라는 뜻의 ‘워크(Work)’와 휴가를 의미하는 ‘베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로, 휴양지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다. 

2022년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 원격근무의 확산에 대해 응답자의 7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근무 환경의 변화와 MZ세대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요구로 국내외 기업들은 워케이션을 사내 복지 제도의 중요한 요소로 채택하고 있다.

또한 국내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워케이션 제도를 점차 확대하며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정부에서도 해외 원격근무자가 국내에 들어와서 일하면서 지역 관광도 즐기도록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워케이션) 비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가져온 원격근무 시대에 한적한 자연환경 속에서 일상에 지친 심신을 힐링하면서 근무할 수 있는 워케이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워케이션은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고성군은 지난해부터 청년 워케이션을 추진하며 많은 청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군은 예비군면대 통폐합으로 유휴공간이 되어버린 영오예비군면대 건물을 활용하여 지난해 워케이션 공간을 조성하고 숙박과 업무 공간, 지역자원을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지난해 대가면과 영오면 2개소에 공유오피스를 운영하며 첫 선을 보인 고성군 워케이션은 5주간 40명의 청년을 맞이하며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이중 서울, 경기 지역의 청년이 29명으로 수도권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 소멸 위험에 처한 지방자치단체는 118곳으로 늘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으며 이에 지자체마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맞서 지방 소멸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그리고 많은 지자체에서 워케이션을 지방 소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으로 거론하며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방의 상주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워케이션 제도의 활성화로 유동 인구가 늘어날 경우 기업 유치에 준하는 인구 유입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2017년 이후 정부가 기업들에 워케이션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여 남부 와카야마현이 워케이션 성지로 주목받아 지역경제가 회복된 사례도 있다.

고성군에서도 이에 발맞춰 고성 청년 워케이션 사업으로 고성군을 널리 알리고 다른 지역의 청년 근로자가 지역에 체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군은 올해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고 연계해 워케이션 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고성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놀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

이에 인근 거제와 통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지로 덜 알려진 고성이 워케이션 대상지로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주말과 성수기를 위주로 일부 명소에 집중되는 일반적인 관광 수요와 달리, 워케이션 이용자들은 주중에 지역에서 조용히 일하며 생활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고성군과 같은 인구감소 지역에서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공유오피스 등 워케이션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기업을 유치하는 것과 유사한 생활 인구(상주+유동 인구) 증가 효과를 낼 수 있다.

지역청년들이 만든 창업 회사인 ㈜바다공룡 대표 최보연 씨는 발리에서 일하다가 국내로 들어와 전국의 많은 지역을 돌아보며 워케이션 추진에 적합한 환경을 찾아왔다.

그러던 중 고성군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자원에 매력을 느낀 최 씨는 2021년부터 고성에 정착하여 지역의 관광 자원을 활용한 워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름에는 섬 워케이션, 가을에는 카라반을 이용한 캠핑 워케이션을 기획하는 등 계절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연간 수백 명의 타지 청년들이 고성을 처음 방문해 지역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렇듯 지역의 생활 인구 증가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바다공룡은 올해 초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10팀의 으뜸 두레에 발탁됐으며 2022년에는 넥스트로컬 창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팀으로 선정됐다. 

특히 고성군 인구청년추진단에서 조성한 영오면 워케이션 플랫폼을 활용하여 지난해부터 고성 청년 워케이션 운영을 맡으며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으로 청년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였다.

대가면, 영오면, 하일면 등 고성 내 다양한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활동 범위를 넓혔으며, 올해 초 KBS 7 뉴스에 소개된 고성 4박 5일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유명 여행 유튜버 신아로미 등이 방문하며 큰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


고성군은 올해 하반기 고성읍, 하일면, 하이면, 영오면, 대가면, 거류면 등 고성 전역의 7개 유휴공간을 활용한 워케이션 플랫폼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고성 청년 워케이션 운영을 맡은 ㈜바다공룡은 △공유 주택, 농어촌 센터, 게스트하우스 등을 다양한 지역 숙박 시설과 연계한 워케이션 수용 인원의 증가 △계절별 프로그램 운영으로 재방문율 증가 △지역 방문객의 체류 기간 연장 △기업 유치 등을 목표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의 유명 유튜버, 인플루언서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고성의 역사와 전통,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알리고 유동 인구 증가를 유도해 지역 소멸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고성군은 지난해 경남에서는 최초로 개최한 청년민회에서 청년이 직접 참여하여 만든 12개의 청년정책 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경상남도 주민참여예산을 확보하여 폐교와 빈집을 리모델링하는 ‘청년예술촌’과 ‘시골감성! 힐링 촌캉스’ 사업을 추진해 청년이 머무는 고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종춘 인구청년추진단장은 “지역의 유휴공간의 활용도를 제고하며, 동시에 청년인구 유입으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청년 워케이션 운영으로 고성군의 매력을 알리고 고성을 찾은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청년정책을 펼쳐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고성=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
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
최일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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