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은 이장우 대전시장을 만나 "당대표가 되면 우리당이 忠청 中心(중심) 당이 될 것을 약속한다"며 어제 이 시장의 충청당 창당 발언을 견제했다.
이에 이 시장은 "충청권을 홀대하면 충청당이 아니라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당을 만들겠다"라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신의(信義)가 정치다 끝까지 대통령을 지키는 당이 여당"이라며 원희룡 당대표 후보가 제주지사 시절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지지했던 것을 꼬집었다.
원 후보는 "그때는 순진했다"며 "자신이 했던 최대 미스"라고 말하면서 "당이 하나가 되어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도록 이장우 시장님도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대화를 종합해 보면 이 시장의 어제 '충청권 기반 창당' 발언은 신의가 정치라는 소신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또 "2년 정도 지켜본다"는 말은 창당을 위한 정치 9단의 포석으로 볼 수도 있다.
한편 이 시장은 원 후보와 함께한 자리에 대전시의회 김진호 부의장, 이용기 의원을 합석시켜 "30대 정치이며 당의 미래"라고 특별히 소개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