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전주시지역지부 의장으로 NH전북농협 노조 3선 조합장으로 한국노총과 함께한 박병철 조합장이 지난해 12월 13일 제2대 의장 선거에 단독으로 추대돼 당선, 지역사회와 함께 노조의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
박병철 한국노총 전주시지역지부 의장을 찾아 전북지역 노동계 현안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노동자 조합원을 위한 주요 활동계획 등을 들어봤다.
전주시지역지부 제2대 의장으로 당선 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조합 활동은?
-전주시지역지부 의장 선출에 앞서 9월초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전북본부 위원장 선거에서 96% 득표율로 당선돼 3선(三選)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어떤 선거든 3선에 이르기란 쉽지 않은데 흔쾌히 저를 선택해주신 조합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후 지난 12월에는 한국노총 전주시지역지부 제2대 의장 선거에서 40여개 단사 대표자들과 대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저에게 힘을 실어줘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노동운동을 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조합원들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 많은 분들의 성원과 가족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함께해준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은 우리 노총 자체 업무공간인 사무실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지자체에서 근로복지회관 등을 건축해 노총 사무실을 겸하며 운영하고 있는데, 전주시는 아직 그런 여건이 되지 않고 있다 보니 현재 전주시지역지부도 한국노총 전북본부 건물에 세 들어 있고, 7월 말에는 사무실을 비워줘야 합니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주시장을 비롯한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최선의 방법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업무 공간이 확보돼 조직을 더욱 활발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무실 문제를 해결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시민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노총이 되기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어떤 일이든 사업을 하려면 예산의 확보가 선행돼야 하는데, 이 역시 전주시의 민간 보조금 확보와 연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전주시 전체의 예산이 줄면서 매우 열악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위 사업장 노조와 연계하여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NH전북농협지역사회공헌단과 함께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먹거리 꾸러미 전달과 집 고쳐주기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얼마 전에는 노총도 본부의 예산을 받아 우리 전주시 노사정 워크샵을 변산에서 진행하였는데 단사 대표자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호응이 매우 좋아서 그런 기회도 자주 가져 보고자 합니다.
한국노총 전주시지역지부에 소속된 조합원들과 주요 사업장은?
-전주시지역지부는 40여개 단위 사업장이 참여하고 있고, 조합원 수는 8천여 명에 이릅니다. 공공, 금융, 제조, 운수 등의 다양한 사업장이 가입돼 있고, 그런 만큼 전주시민의 삶과도 밀접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업장마다 발생하는 이슈와 다양한 이해관계의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과 비교되는 한국노총의 정치색과 노동운동 노선은?
-한국사회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양대 노총이 있습니다. 양대 노총이 조합원 수 확보를 위해 노력하며 제 1노총의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지만 현재는 한국노총이 제 1노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양재 노총의 색깔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노동조합은 무엇보다 조합원의 고용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서 한국 사회의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한국사회에서 ‘노동’의 가치는 많이 평가 절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이익집단이 아니기에 국민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하고 노동조합도 인정받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노총 전주시지역지부 의장에 취임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한국노총’을 모토로 제시했습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전주시민을 위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습니다.
노동현장에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한국노총의 노력과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입장은?
-전북지역에도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며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산업재해에 대한 보상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할 것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 노사민정협의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산업안전 관련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한 바 있습니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사용자 및 노동자에 대한 산업안전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고 더욱 심도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분야별로 다양하고 세밀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시행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노총도 본부 주관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업안전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구축해 노동현장에서 일어나는 산업 안전사고에 빠른 신고와 적극적인 대처에 노력해왔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사용자 입장에서 처벌이 무겁다고 볼 수 있겠으나 한국 사회가 그동안 제대로 못 해 온 부분이라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산업재해 사망률 1위인 나라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산업안전에 사측이든 노측이든 더욱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에서 노사의 의견이 엇갈리는 최대 쟁점과 해결 방안은?
-최근에도 버스 노사가 임금 인상 폭을 놓고 마찰을 빚어 오다가 막바지합의에 성공해 정상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주 리사이클링센터 폭발 사고와 관련해 공동대책위원회에서 전주시와 대주주인 태영건설에 대한 수사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전주페이퍼에서도 10대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재해는 노동 현장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도 명확한 진상 규명이 되어야 하고 그를 통해서 각종 재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할 것입니다.
또한 노동자에게 일한 대가인 임금은 반드시 적정하게 책정되고 지급되어야 합니다. 최근 최저 임금에 대한 합의도 있었지만 노동자는 무조건 많은 임금을 달라고 한다는 인식부터 바꿔져야 한다고 봅니다. 어느 분야건 어떤 노동자건 신성한 노동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정당하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노총 조합원들과 전주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3.7%로서 OECD 국가 중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무엇보다 노동조합이 제대로 조직되지 않고 정당한 활동의 제약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국사회 경제 인구 중 70% 이상이 노동자인데, 노동조합 조직률은 겨우 14%로서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노동조합은 머리띠 두르고 투쟁만 일삼는 조직으로 인식되어져 왔고, 파업은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몹쓸 짓으로 치부되었습니다. 이제는 노동조합과 노동을 바라보는 국민들 인식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어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것이 선진국에 걸 맞는 모습입니다. 저희 한국노총 전주시지역지부도 지자체와 협력할 것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면서 전주시민을 위한 활동도 다양하게 펼쳐나가며 지역사회공헌 활동에도 중점을 두겠습니다.
또한 이 모든 것들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40여개 단사 대표자들을 비롯한 전 조합원이 하나로 단결하고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