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티몬·위메프 선정산대출 취급 중단…피해 불가피

은행, 티몬·위메프 선정산대출 취급 중단…피해 불가피

기사승인 2024-07-24 16:40:56

온라인마켓 티몬과 위메프에서 셀러 정산금 지연 사태가 벌어지자 은행권에서 선정산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은행에서는 셀러들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은 23일부터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 실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선정산대출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를 대상으로 은행이 판매대금을 먼저 지급(대출)하고, 정산일에 은행이 이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구조다.

이커머스는 통상 상품 판매 후 정산까지 길게는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자금이 필요한 판매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은행들은 선정산대출 취급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고객 보호를 위해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날 “국민은행은 티몬과 위메프의 일시적인 정산금 지급 지연으로 인한 고객들의 추가적인 피해를 막고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마켓에 대한 선정산 대출의 실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며 “이는 해당 마켓에만 국한된 조치로 나머지 30여개 마켓의 선정산 대출은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도 같은날 “건전성 관리뿐 아니라 고객 보호를 위해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이라며 “그 외 쇼핑몰은 대출 취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존 선정산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차주들이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그룹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사는 모두 6만 곳에 달한다. 파트너사 대부분이 큐텐그룹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정산을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만약 플랫폼에서 파트너사들에게 정산을 해주지 않을 경우 선정산대출의 연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선정산대출 차주들이 정산을 받지 못하게 될 경우 대출은 따로 상환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동으로 연체가 된다”며 “이에 따른 피해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판매자에 대한 정산을 넘어 소비자에 대한 환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상품뿐 아니라 상당수 소비재 판매도 중단됐고, 할인 판매한 상품권 사용도 막히고 있다. 

이에 대해 큐텐그룹 측은 “미지급된 정산대금이 얼마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소액 판매자에 대한 정산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으며 규모가 큰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을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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