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교수 10명 중 9명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26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대한 의대 교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충남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진행한 것으로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전국 37개 의대 비대위와 대학, 수련병원 교수 303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교수 89.2%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비율은 9.1%에 그쳤다. 만일 전공의가 불가피하게 사직됐다면 사직서 수리시점을 언제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의에 교수 96.1%가 ‘2024년 2월’이라고 했다.
하반기 모집이 확정되면 해당 전공의를 뽑을지 여부를 묻는 질의에 응답자 절반인 50.2%가 ‘수련병원 상관없이 하반기 전공의를 뽑지 않겠다’고 했다. 44%는 ‘우리 병원을 사직한 전공의는 뽑겠다’고 응답했다.
하반기 모집을 통한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60.9%가 ‘필수, 비필수 가릴 것 없이 매우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3.9%는 ‘비필수, 인기과 위주로 일부 복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공의들의 복귀 시점을 묻는 질의엔 49.4%가 ‘2025년 3월 안에 복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41%는 ‘내년에도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교수들에게 ‘만일 전공의가 사직하고 의대생이 휴학하거나 유급된다면 사직하겠나’라고 묻자 54.9%는 ‘사직하지 않겠다’고 했다. 일괄 사직과 하반기 모집에 책임이 큰 사람이나 조직을 묻는 질문(중복 답변)엔 ‘정부’라는 응답이 96.1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병원장 53%, 대한의사협회(의협) 9.6%, 전의교협 등 교수협의회 9.2%였다.
전의교협은 “정부의 강압과 이에 동조한 일부 병원장의 오판으로 인해 발생한 무대응 전공의들에 대한 일괄 사직은 잘못됐다”며 “정부와 병원이 강압적으로 수련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지극히 잔인하며 폭력적인 처사로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9월 턴 모집은 사직한 전공의 자리는 그대로 보존하고 원래 취지대로 3월 결원에 대해서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