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 사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30% 넘게 줄었다. 내수 판매가 부진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선방한 업체들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1일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KGM)에 따르면 이들 5개 사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36.4% 감소한 62만9661대를 기록했다. 이중 기아와 르노코리아를 제외한 완성차업체들의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부진하면서 전반적인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모두 부진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7월 한 달간 국내 5만6009대, 해외 27만599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한 총 33만2003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부진한 판매 성적을 해외 시장에서 만회했다. 올해 7월 기아는 도매 판매 기준으로 국내 4만6010대, 해외 21만4724대, 특수 600대 등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26만1334대를 판매했다.
한국GM, KGM은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판매 실적이 주춤했지만 르노코리아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1469대, 수출 3978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7% 늘어난 총 5447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8% 감소한 반면 수출이 27.1%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한국GM은 7월 중 진행된 임단협 교섭 중 발생한 생산 손실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국내외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한국GM은 7월 한 달간 내수 2199대, 해외 판매 2만365대 등 총 2만256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4.6% 감소한 수치다.
KGM은 지난 7월 내수 4237대, 수출 4076대를 포함 총 8313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시장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23.4% 감소한 실적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성적에 대해 “전반적으로 내수 시장의 경우 고금리로 수요 둔화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판매를 위해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해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