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굴욕 외교’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 ‘부당한 비판’이라고 대응했다.
조 장관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협상에서) 강제성을 포기했다고 비판하는데 강제성을 포기하진 않았다”며 “(일본의) 이행 조치를 확보했다는 면에서 진전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강제성이) 빠졌다면 이 자리에 앉아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이런 합의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지적에는 “실질적 이행조치를 확보해 역사에 기록을 남기고 축적해야 한다”며 “등재 반대가 우리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 한풀이하듯 등재에 반대해 자폭하듯 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좋은 거냐”고 반문했다.
조 장관은 외통위 전체회의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약 30분간 사도광산 협상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협상 과정과 내용을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해왔다.
사도광산은 지난달 27일 유네스코 회의에서 컨센서스(전원동의) 방식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정부는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 사전 설치와 노동자 추도식 매년 개최 등을 조건으로 등재에 동의했다. 그러나 일본 전시물 안내판에 ‘강제’ 표현 등이 누락되면서 한국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라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