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안세영 “나서지 않으면 바뀌지 않아…협회, 외면하지 말고 행동해야”

입 연 안세영 “나서지 않으면 바뀌지 않아…협회, 외면하지 말고 행동해야”

기사승인 2024-08-16 16:05:45
안세영. 연합뉴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불화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안세영은 16일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올려 “배드민턴을 시작한 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 덕분에 올림픽 금메달 영광을 안았다”면서 “셀 수도 없을 많은 분들의 염원과 응원 덕분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금메달 소감을 밝혔다.

금메달 직후 안세영은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했다.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은 실망을 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 수 있다”고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했다.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불화가 수면 위로 오르는 순간이었다.

안세영은 이에 대해 “올림픽 우승 후 인터뷰 자리에서 부상에 대한 질문에, 지난 7년간의 대표팀 생활이 스쳐가며 가슴속에 담아둔 말을 했다”며 “격려를 받아야 할 선수들에게 피해를 줬다. 지혜롭게 인생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배웠다. 대표팀 선수와 관계자 분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궁극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은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다. 특히 부상은 모든 선수에게 괴로운 일이다. 잘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면서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원했지만 현실에서 맞닿은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해 크게 실망하고 안타까웠다.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자신의 주장을 반박한 협회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내가 겪은 일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 시스템, 소통, 케어 부분에 대한 서로의 생각 차이를 줄이고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운영하기를 바라는 것 뿐”이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진상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안세영은 “한 가지 바라는 것은 협회와 선수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있는지 선수들의 목소리에도 꼭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협회 관계자 분들이 변화의 키를 쥐고 있다.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행동해달라.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하며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다.

끝으로 안세영은 “누구도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두렵지만 나섰다. 자칫하면 배드민턴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무섭다”며 “재활을 잘 마무리하고 선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코트 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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