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 수요에 대응해 농·축·수산물 성수품 17만여톤을 공급한다. 16만톤이었던 지난해보다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는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배추와 무는 추석 3주 전(이달 26일)부터 일평균 700톤 공급해 모두 1만2000톤을 공급한다. 배추는 지낭해 6000톤에서 올해 6500톤으로, 무는 지난해 5000톤에서 올해 5500톤으로 공급을 늘린다. 정부는 최근 폭염으로 배추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체감에 민감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올해 가격이 급등했던 사과와 배는 농협 계약출하 물량을 평시 대비 3배 이상으로 늘린다. 사과는 1만5700톤, 배는 1만4300톤이다. 양파·마늘은 비축 물량을 통해 평시보다 2배 수준으로 공급을 늘린다. 감자는 계약재배 물량으로 평시보다 1.2배 공급한다.
정부는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물가가 치솟기 전인 2021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추 △무 △사과 △배 △양파 △마늘 △감자 △소·돼지·닭고기 △계란 △밤 △대추 △잣 △명태 △오징어 △고등어 △갈치 △참조기 △마른 멸치가 포함된다.
다음 달 말 종료 예정이던 바나나·파인애플·망고 등 10가지 수입과일 할당관세는 연말까지 연장한다.
소·돼지고기는 농협 출하 물량을 확대하고, 수산물은 정부 비축 물량 1만3000톤을 전통시장·마트 등에 직접 공급해 최대 45% 싸게 팔 계획이다.
가격이 높은 성수품의 할인 판매도 역대 최대 규모인 700억원을 투입해 지원한다. 예비비 투입도 검토한다.
농산물의 경우 정부지원 할인(20%)에 각 마트 자체 할인분을 더하면 할인 폭은 최대 40∼50%에 달한다. 김·명태·참조기 등 수산물은 정부 지원(30%)에 유통업체 자체 할인으로 최대 6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업체별로 한 주당 할인 한도는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확대된다.
전통시장 이용도 활성화한다.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확대하고, 상품권 할인(수산 20%, 농축산 30%) 판매를 병행한다. 다음 달 9~15일까지의 온누리상품권 현장환급 행사에 참여하는 시장은 전년보다 85개소 늘린다. 고령층(65세 이상) 대상 할인 상품권은 지난해보다 60% 이상 확대한 58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정부는 한우, 쌀, 전복, 갈치 등으로 구성한 ‘민생선물세트’를 마련, 전국 하나로·수협마트, 농협몰 등을 통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수요가 높은 사과·배 선물 세트는 농협을 통해 최대 20% 할인해 10만세트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성수품의 수급 동향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 전후 성수품 수송 화물차의 도심권 통행도 원활한 성수품 공급을 위해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추석 통관 수요가 증가하는 다음 달 2∼18일에는 전국 34개 세관에서 24시간 통관 체제를 운영해 성수품의 빠른 반입을 지원한다.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도 뒷받침한다. 추석 기간 성수품·선물세트 가격 조사·공개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주요 외식·프랜차이즈 업체의 추석 맞이 할인행사 계획은 정부 SNS 등을 통해 공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