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하루 앞두고 병원 임단협 속속 타결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하루 앞두고 병원 임단협 속속 타결

9개 병원 13개 사업장 교섭 타결
11개 병원 51개 사업장 2차 조정회의 진행
병원들 안도…“정상적 진료 가능”

기사승인 2024-08-28 12:49:46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29일 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27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 노조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29일로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국립중앙의료원 등 9개 병원이 밤샘 조정 끝에 노사 조정안을 합의하며 교섭이 타결됐다.

28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고려대의료원(안암·구로·안산병원), 이화여대의료원(이대서울·목동병원), 중앙대의료원(서울·광명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암센터, 한국원자력의학원, 서울특별시동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등 9개 병원 13개 사업장이 2차 조정 회의를 거쳐 조정안을 매듭지었다. 현재 한양대의료원, 한림대의료원 등 11개 병원 51개 사업장의 2차 조정 회의가 예정돼 있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5월8일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 상견례 이후 7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13일 노동위원회에 6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 소속 61개 사업장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약 91%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2차 조정 회의 결과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 각 의료기관별로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한 뒤 29일 오전 7시부터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 유지 업무를 제외하고 동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를 중심으로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의료 부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입한 산별노조로 조합원은 8만2000명에 육박한다.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한 상황에서 간호사 등 다른 직역까지 총파업에 나설 경우 의료 현장의 혼란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작년 총파업 때도 응급수술이 늦춰지는 등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노조는 올해 총액 대비 6.4% 임금 인상, 조속한 진료 정상화,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범위 명확화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임금 동결과 병원별 사정에 따라 각각 다른 안을 제시했다. 

금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간호법 제정안’이 총파업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간 간호법은 오후에 이어지는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여야가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 합의점을 마련한 것은 노사 교섭 타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핵심 요구안 중 하나였던 진료지원(PA) 간호사 제도화가 해결됨에 따라 나머지 쟁점 사안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섭을 타결한 병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국립암센터 경영진과 노조는 비상진료체계에서 환자들의 고통이 심각한 상황임을 고려해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했으며, 한발씩 양보해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며 “29일로 예고된 보건의료노조 산별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진료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정부는 총파업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응급의료시스템과 관련해 관계 부처와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대응 중이다”라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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