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를 확정했다. 증권사 출범에 이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함이다. 증권가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29일 “양사 총 순자산가치 추정치가 2조300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가격은 예상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우리금융지주 ROE는 약 1%p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보통주자본비율 하락폭은 매우 미미한 반면, 보험사 인수에 따른 그룹 이익 개선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취득예정 일자를 공시하지 않았고 행정 제재와 금융당국 인허가 이슈는 최종 인수에 관한 불확실성”이라고 밝혔다.
생보사 인수는 비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 기대감도 높인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올해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이 IB(투자은행) 및 S&T(세일즈앤트레이닝) 강화로 수익시현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나아가 기업 여신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성장이 기대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험은 고령화와 은퇴,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니즈가 더 강화하고 확대됨에 따라 성장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교보증권은 우리금융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원을 제시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전날(28일) 이사회를 열고 동양생명 지분 75.34%와 ABL생명 지분 100%를 1조5493억원에 패키지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동양생명 자산은 지난 3월말 기준 32조4000억원, ABL생명 자산은 17조4000억원이다. 인수 확정 시 자산은 약 50조원으로 불어 업계 6위로 점프한다.
우리금융은 두 생보사를 최종 인수하면 은행 의존도를 기존 90%에서 80%로 약 10%p 줄일 수 있을 걸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 당국 승인은 변수다. 당국은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