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추석 3주 전 제사 음식·제기 등 제수용품 구매에 드는 비용이 4인 기준 평균 32만89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늘어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28일 서울 25개 자치구 내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일반 슈퍼마켓 등 90곳의 추석 제사용품 24개 품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채소·임산물 가격은 9.6%로 가장 많이 올랐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1%, 0.3% 상승률을 보였다.
조사 대상 24개 품목 가운데 8개 품목은 가격이 올랐다. 시금치(400g)가 1만2469원에서 1만6338원으로 31.0%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햇반(1kg)은 1만1427원에서 1만3470원으로 17.9% 오르며 뒤를 이었다. 밤(17.9%↑), 돼지고기(12.6%↑), 햇배(11.9%↑)도 가격이 10%대씩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과일류와 가공식품류 가격은 각각 4.4%, 3.9% 떨어져 명절을 준비하는 소비자의 부담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품목은 사과(5개 기준)로 지난해 2만674원에서 올해 1만7649원으로 14.5% 하락했다. 곶감은 5.1% 내렸다. 식용유 가격은 8343원에서 7459원으로 10.6% 떨어졌으며 청주(-2.4%), 밀가루(-1.7%), 두부(-1.3%)가 뒤를 이었다.
유통업태별 제사용품 구입비는 전통시장이 평균 22만6585원으로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일반슈퍼 24만4723원, SSM 29만4054원, 대형마트 30만5185원, 백화점 40만4559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1.7%, 일반슈퍼는 0.7% 각각 떨어졌고 대형마트는 9.3% 올랐다. 대형마트의 경우 채소·임산물(21.2%↑)과 축산물(13.8%↑) 가격이 전체 구입비 상승을 견인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올해 추석 제수용품 구매비용은 평균 1.4% 상승했으며, 24개 품목 중 16개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면서도 “2021년 이후 급당한 고물가 여파로 일부 품목 가격은 여전히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추석 1주 전 한 번 더 유통업별 제사용품 가격을 점검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