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하 핵융합연)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에 우리나라가 조달하는 ‘ITER 진공용기 포트 실링 플랜지’ 공급업체로 ㈜하늘엔지니어링을 선정하고 3일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가 공급할 실링 플랜지는 ITER 진공용기를 진공도 10-6㎩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주요 품목으로, 우리나라는 17개 중앙부 포트(EP)와 3개 하부 포트(LP)를 밀봉하는 부품을 조달한다.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핵융합로 진공용기 내부는 10-6㎩ 이하 초고진공 상태 유지가 필요하고, 실험에 필요한 진단, 가열, 냉각, 연료주입시스템 등을 부착하기 위한 40여개의 포트가 존재한다. 때문에 이들 포트와 외부 시스템 경계에서 누설을 방지하기 위해 높은 정밀도의 실링 플랜지가 필요하다.
㈜하늘엔지니어링은 2020년 ITER 진공용기 지지구조물 및 포트 실링 등 ITER 조달품을 성공적으로 제작한 경험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ITER 진공용기 포트 실링 플랜지 제작업체로 선정됐다.
이번 계약으로 ㈜하늘엔지니어링은 2029년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실링 플랜지 제작을 완료할 예정이다.
핵융합에너지 실현 국제 협력 프로젝트 ITER
ITER는 미래 청정에너지인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과학기술적으로 최종 실증하기 위한 초대형 국제협력 연구개발 프로젝트로, 한국, EU,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진행 중이다.
핵융합 연구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는 관련 기술을 단기간에 따라잡으며 2003년 ITER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ITER 사업비는 EU가 45.46%, 나머지 6개국이 각각 9.09%를 현물과 현금으로 분담해 프랑스 카다라쉬에 2007년부터 건설 중이다. 건설방식은 회원국별 할당된 주요장치를 각국에서 제작하고 운송해 ITER 건설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내년 완성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초전도 도체, 진공용기 본체 및 포트, 블랑켓, 조립장비류, 전원공급장치 등 9개 주요장치를 조달, 핵융합 핵심기술의 전략적 확보를 위해 국내 기업과 관련 장치제작을 수행하고 있다.
오영국 핵융합연 원장은 “KSTAR와 ITER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우리나라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제조 역량은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우수한 핵융합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