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미국 현지화 사업 ‘신호탄’…‘K버거’ 우수성 알린다

롯데리아, 미국 현지화 사업 ‘신호탄’…‘K버거’ 우수성 알린다

美 롯데리아 1호점, 2025년 상반기 LA 한인타운 인근 예상
베트남 안착 노하우로 미국 공략…‘K버거’ 카테고리 알릴 계획
미국 현지 판매 메뉴 구성·식자재 조달 등 과제 남아

기사승인 2024-09-10 06:00:06
수도권의 한 롯데리아 매장. 사진=김건주 기자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가 오는 2025년 상반기 미국에 롯데리아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1호점은 로스 앤젤레스(LA) 한인타운 인근으로 윤곽이 잡히고 있다. 롯데GRS는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에서 ‘K버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9일 롯데GRS 등에 따르면 롯데GRS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2% 상승한 483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62.8% 증가했다. 롯데GRS는 2022년부터 전년 대비 15.6% 상승한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8.3% 증가한 매출 924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1조원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셈이다.

롯데리아의 미국 시장 진출은 이처럼 최근 꾸준히 늘어난 실적과 베트남 진출에 성공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롯데GRS는 지난해 10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미국 사업법인 ‘LOTTE GRS. USA’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에 매장 사업 운영 법인인 ‘LOTTERIA USA’를 설립했다. 롯데리아의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그간 롯데GRS는 미국 진출을 위한 현지 입맛 조사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해 왔다. 롯데GRS는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외식박람회 ‘NRA쇼’에서 관람객 및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불고기버거’와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리얼불고기버거’ 등 K-버거 시식회를 운영하며 K-버거의 인지도를 올렸다. 이달에는 해외 확장을 위한 신규 BI도 도입했다. 롯데GRS는 △브랜드 인지도 강화 △통합 정체성 구축 △해외 시장 범용성 확대를 꾀한다는 설명이다.

롯데리아는 ‘K버거’의 현지화를 강조하며 베트남 진출 성공 노하우를 살려 미국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리아는 현지에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외식 문화를 접목한 버거와 라이스 등 국내 대표 메뉴를 도입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특히 △통새우크런KIM버거 △불고기버거 △전주비빔라이스버거 △오징어얼라이브버거 등 한국적인 맛을 살린 ‘K버거’ 브랜딩 신제품을 개발하며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GRS는 이를 토대로 미국에서 현지화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현지에서 판매할 메뉴 구성과 식자재 조달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치킨·빵 등의 식품과 달리 공급받을 재료가 많은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경우 현지에서 다양한 식자재를 유통할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아직까지 현지에서 판매하게 될 메뉴는 구성되지 않았으며 식재료를 조달받을 인프라 등을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며 “한국 정체성을 담아 현지화한 K-버거 등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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