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전체 1순위로 서울고 좌완 정현우를 품었다. ‘156km 파이어볼러’ 정우주는 한화 이글스로 향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드래프트에는 고등학교 선수 840명, 대학 선수 342명, 기타 15명 등 총 1197명이 참여했다.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열린 이번 드래프트는 2023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한화-삼성-롯데-KIA-두산-NC(키움)-SSG-KT-LG 순으로 지명했다. 올해 트레이드에 따라 NC의 1라운드, 3라운드 지명권은 키움에 돌아갔다. 이외에도 SSG와 트레이드를 통해 3라운드 픽을 획득한 키움은 3라운드 안에서만 총 6명을 뽑았다.
전체 1순위의 영광은 ‘완성형 좌완’ 정현우에게 돌아갔다. 키움은 시속 140km 후반 패스트볼을 갖춘 좌완 정현우를 선택했다. 경기 운영 능력과 위기 대처 등 프로무대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뛸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샀다. 정현우는 고등학교 3학년 통산 16경기 48.1이닝을 던져 8승0패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했다. 청소년 대표팀에도 선정돼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전체 1번을 지명했다. 1순위 후보들을 종합 데이터에 따라 선택했다. 지속적인 관찰 결과, 정현우를 전체 1번으로 지명하게 됐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정현우는 “전체 1순위로 지명돼 영광이다. 믿고 뽑아준 키움에 감사하다. 이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 너무 행복하다. 1순위 지명이 한없이 기쁘지만, 책임감도 느낀다. 평가에 걸맞게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는 2순위로 전주고 정우주를 뽑았다. 정우주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6km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정현우에 비해 안정감은 떨어지나 성장 가능성은 더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혁 한화 단장은 “부드러운 투구 동작을 가졌다. 선발, 불펜 어디에서도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일 수 있다. 패스트볼은 배운다고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뽑은 이유를 밝혔다. 정우주는 “1만% 만족하고 있다. 1군 올라가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은 지역 선수인 대구고 좌완 배찬승을 선택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불펜이 필요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좋았다”고 했다. 삼성 백정현을 좋아한다고 밝힌 배찬승은 “이제 ‘푸른 피’인 것 같다”고 기뻐했다.
롯데는 광주일고 좌완 김태현을 4순위로 품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직구 무브먼트가 좋다. 다양한 구종, 디셉션 등 롯데 선발투수로서 활약이 가능하다. 좌투수의 평가는 점점 더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5순위로 최고 153km를 던지는 덕수고 우완 김태형을 호명했다. “뛰어난 신체 능력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던 심 단장은 “스카우트팀 만장일치로 뽑았다. 양현종이 롤모델이더라. 같이 훈련하면 좋겠다”고 했다.
두산은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을 지명하며 이번 드래프트 처음으로 야수를 뽑았다. ‘야수 1순위’ 박준순은 덕수고 중심타자로서 이마트배,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공식 경기 타율은 무려 0.442에 달한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오랜만에 1차 지명을 내야수로 했다. 박준순을 올해 최고 내야수로 판단했다. 두산 내야를 20년간 맡아줄 선수”라고 극찬했다. 박준순은 “어떤 공에도 밀리지 않는 컨택이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번째 1라운드 지명에 나선 키움은 충훈고 우완 김서준을 영입했다. 시속 150km 패스트볼을 보유한 김서준은 고등학생 3학년 때 평균자책점 1.91로 활약한 바 있다. 포수 최대어로 평가받은 강릉고 이율예는 전체 8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9순위 KT와 10순위 LG는 각각 서울고 우완 김동현과 김영우를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