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미군기지에서 미군의 수송헬기 ‘오스프리’(MV-22B)가 목격돼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2일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위험천만한 오스프리가 군산 미군기지에 약 한달 전부터 목격됐는데,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떠나지도 않고 군산시 옥서면 일대를 자신들의 훈련장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스프리는 미 해군에서 운영하는 수송 헬기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고 빠른 속도로 많은 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기종으로 공식 투입된 후 지금까지 157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에는 정식 배치되지 않았다.
특히 오스프리는 시험단계에서부터 추락사고를 일으켜왔고, 2007년 공식 도입 후 64명의 군인이 사망했으며 93명의 군인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2년간 4건의 사고가 있었고, 이로 인해 20명의 군인이 사망에 이르렀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추락사고는 작년 11월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를 출발해 오키나와현 가데나 공군기지로 향하던 오스프리가 야쿠시마현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로 당시 헬기에 탑승해 있던 미군 8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후 오스프리는 운영이 중단됐으나 지난 3월부터 일부 운행이 재개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잦은 추락사고로 악명 높은 오스프리가 최근 군산 미군기지에서 잇따라 목격되면서 진보진영 시민단체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된 한미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에 오스프리가 참여한 것이 언론을 통해 확인된 것을 볼 때 이번 오스프리의 군산 미공군기지 배치는 훈련을 위한 방문으로 추론된다”면서도 “문제는 훈련이 끝난 후에도 돌아가지 않고 남아있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군산 시민들에게 큰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산 미공군기지의 헬기 이착륙 지점은 옥서면 보건소 서쪽 지점으로, 주민들의 주거지와도 근접해 있고 헬기가 낮게 뜨고 내리면서 프로펠러 두 개가 만들어 내는 엄청난 소음과 진동이 마을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상황이다.
시민모임은 “주거밀집지역을 수차례 선회하면서 마치 군산시 전체를 훈련장처럼 이용하고 있는 모습은 미군의 전쟁연습장을 방불케 한다”며 “잦은 추락사고를 일으킨 오스프리의 즉각적인 철수와 한반도 전개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