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권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가 5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 규모는 2조5000억원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이 31조3000억원(5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12조원(21.0%), 증권 7조8000억원(13.8%), 상호금융 3조7000억원(6.4%), 여신전문금융 2조1000억원(3.7%), 저축은행 1000억원(0.1%) 순이었다.
금융권이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북미지역으로 전체의 63.4%인 36조1000억원이 몰려 있었다. 유럽이 10조2000억원, 아시아 3조9000억원, 기타 및 복수지역 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4조5000억원 중 2조5000억원(7.27%) 규모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는 이자·원금 미지급이나 담보 가치 부족 등에 따라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EOD 발생 사업장은 지난해 4분기 1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올 1분기 중에도 9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자산 유형별로는 복합시설 등에서 발생한 EOD 발생규모가 전체(3조9000억원)의 38.03%로 1조4900억원에 달했다. 이어 주거용이 5.61%, 오피스가 4.13%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EOD발생 사업장 증가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무디스에 따르면 6월 말 오피스 공실률이 20.1%에 달했다.
다만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총자산 대비 1% 미만이며,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 감안시 투자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