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의 인기로 올해 상반기 호황을 맞은 국내 식품업계가 상표와 법인명 등을 변경하고 있다. 한국 식품의 인기에 따른 해외 진출 준비와 종합식품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 매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부문의 월평균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23.1%로 집계됐다. 전체 온라인 유통 매출 증가율(17.5%)보다 5.6%p 높은 수치다.
특히 한국농수산식품공사 통계를 보면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20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62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2%가 높은 수준을 보여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에 식품사들은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담기 위해 법인명 등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오뚜기는 지난달 기존에 사용하던 영문 표기 ‘OTTOGI’를 ‘OTOKI’로 변경해 상표권을 출원에 나섰다. 기존 표기의 영문 발음에 대한 혼선을 개선하고 해외 소비자에게 오뚜기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등 글로벌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리뉴얼이라는 설명이다.
심볼마크 디자인도 함께 변경했다. 로고에 ‘OTOKI’를 삽입하고, 심볼마크 가운데 캐릭터 형상을 따라 그려진 선을 제외해 디자인을 간소화했다. 캐릭터가 윙크하는 밝은 표정도 극대화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를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심플한 심볼마크로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것”이라며 “새로운 영문 표기는 국내외 주요 수출국에서 출원이 진행되며, 수출용 제품 패키지 내 신규 영문 심볼마크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GRS도 지난 7월 12년 만에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의 로고 디자인과 메뉴명 변경을 알렸다. 45년간의 롯데리아 브랜드 헤리티지와 K-버거 차별성을 바탕으로 브랜딩을 강화한다는 목적이다. 특히 롯데리아의 시그니처 네임 ‘리아(Ria’s)’를 활용해 ‘리아불고기·리아새우’ 등 메뉴명에 차별화를 더했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브랜딩 강화와 함께 매장 디자인 그래픽과 제품 일러스트 등의 개발 모티브로 활용해 이달부터 국내 첫 매장 도입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외 매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bhc그룹도 종합외식기업 도약을 계획하며 다이닝브랜즈그룹으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브랜드 법인 간 경영 효율화와 시너지 제고를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bhc치킨,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가족회사 빅투의 그램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K-푸드의 열풍을 이끌고 있는 각 브랜드들의 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와 경영 전문성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K-라면, 스낵, 프랜차이즈 등 K-푸드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수출액이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식품기업들은 공격적인 글로벌화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법인명이나 BI 변경 등은 그룹 정체성과 이미지를 제고하는 출사표로 볼 수 있다”며 “최근 식품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노려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식품 수출도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