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저출산의 영향으로 산업의 성장률도 함께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원인도, 그 피해의 주인도 기업입니다. 한국사회의 일과 가정 양립이 불가능한 구조적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
유례없는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직면한 지금, 한국 경제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계속 하락해 지난해 기준 0.72를 기록했다. 저출생·고령화 현상은 국내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영역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건 물론, 지속가능한 발전과 개인의 삶의 질까지 위협하고 있다.
특히 여성 취업자에게 있어선 ‘경력 단절’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해 취업 이후에도 여성들의 경력은 단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먹고 살기 팍팍한 현실 속, 경력 단절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저출산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도입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성 직원들의 근로 향상을 위해 발벗고 나선 기업이 있다. 바로 ‘NS홈쇼핑’이다. NS홈쇼핑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해 직원들의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
NS홈쇼핑은 여성 비율이 40% 이상으로 여직원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를 고려해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된 보건관리자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건강관리실과 임신 직원의 휴식을 위한 모성보호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아이가 있는 부부를 위해 1층에 어린이집도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부부 직원이 아이와 같이 출근하는 경우도 많다. 이같은 사측의 노력 덕분에 NS홈쇼핑 임직원의 여성 경력단절 비율은 매우 낮다는 설명이다.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NS홈쇼핑 사옥에서 만난 최현일 인사팀장은 “임신한 여직원들이 ‘경력 단절’ 문제로 제일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저희는 임신한 모든 여직원들이 다 육아휴직을 받고 100% 다 복직을 한다”며 “마음 놓고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여성들이 일하기 정말 좋은 회사”라고 말했다.
또 “건강관리실의 경우 전문 간호사가 임용돼 항시 임신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면서 “사내에 마련돼 있어 언제든지 몸이 불편하다 싶으면 가서 진단을 받을 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임신한 여직원들을 위한 ‘모성 보호 가이드’도 제공한다. 최 팀장은 “임신을 하게 되면 당사자가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 또는 사회에서 법적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들을 일목요연하게 하나의 사이트로 정리해 알려준다”고 했다.
아울러 편하게 출퇴근을 할 수 있게 임신한 직원을 대상으로 한달에 30만원 상당의 주차비도 무료로 지원한다. 사옥이 있는 판교 지역은 출퇴근 교통 체증이 심해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NS홈쇼핑은 육아 중인 임직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워라밸을 지키는 기업문화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 일환으로 본인 및 배우자의 출산 휴가와 휴직 제도, 임산부·아이 돌봄 직원을 대상으로 임직원 단축 근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신기에는 1일 근로시간을 2시간 단축해 기존 8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였다.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유연근무제’와 30분 단위로 연차를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율연차제도’도 운영 중이다. 또 임직원 자녀들을 위한 대학 학자금, 미취학 어린이 학자금도 지원한다. 수능 수험생 자녀 응원 선물, 본인 및 배우자의 임신 축하 선물, 출산 축하 선물 등도 마련해 전달하고 있다.
특히 NS홈쇼핑의 연례 행사인 ‘가족문화대축제’도 대표적인 시그니처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예전에는 직원들 체육대회 위주였다면 최근 5~6년 전부터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행사로 콘셉트도 바꿨다. NS홈쇼핑은 매년 가족문화대축제와 가족 초청행사 등 회사와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행사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이밖에 직원들의 고충 및 건의사항을 직접 CEO에게 건의하는 ‘스피크업 제도’와 매월 CEO가 참석하는 주제별 간담회를 통해 임직원들의 사기진작과 가족친화 소통문화를 강화하고 있다. 또 주주, 협력사, 고객,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정기적인 공유 활동을 통해 소통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최 팀장은 “앞으로도 저출산 극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해 엄마, 아빠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NS홈쇼핑은 지난달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출산, 육아 장려를 위한 지원제도를 확대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가족친화제도 운영으로 2010년과 2011년 국가생산성대상 인재개발부문 국무총리 표창, 지식경영부문 지식경제부장관 표창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