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진행하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캐스팅보트’ 중 하나였던 그룹 계열사 영풍정밀의 공개매수에 성공, 일부 지분을 방어하게 됐다.
22일 KB증권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청약 결과가 공개됐다.
공개매수 결과, 제리코파트너스가 최대 매수 목표로 정한 551만2500주의 99.6%에 해당하는 549만2083주가 청약하면서 사실상 목표 물량을 모두 채우게 됐다. 이번 결과는 지난 14일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먼저 종료된 MBK 측의 공개매수 실패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MBK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의 지분을 발행주식총수의 최대 43.43%(684만801주)까지 사들이려고 했으나, 목표치를 한참 밑돌은 830주(0.01%)를 청약받는 데 그친 바 있다.
이로써 최 회장 측은 제리코파트너스를 통해 영풍정밀 지분 34.9%를 추가로 확보, 기존 35.45%에서 70.35%로 늘어났다. 영풍·MBK 측은 영풍정밀의 지분 21%대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인 영풍정밀의 경영권을 최 회장 측이 지켜내면 현재 구조를 유지하게 되지만, MBK 연합이 성공하면 최 회장 측으로부터 고려아연 지분 1.85%를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의결권으로 치면 3.7%를 확보하는 셈이다.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함께 진행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대해 앞서 MBK 측은 최초 2만원의 공개매수가격을 제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2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후 최 회장 측이 3만원에 대항공개매수에 나서자 MBK 역시 3만원으로 추가 상향했고, 최 회장 측이 최종 매수가로 3만5000원을 제시하면서 궁극적으로 영풍정밀에 대한 결과도 기울게 됐다.